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 철회로 정기국회가 9일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내년도 예산안의 ‘최종 관문인 예산안조정소위도 금명간 확정될 전망이다. 예산조정소위는 국회 상임위별로 심사를 마친 예산안에 대해 증액 도는 감액을 결정하는 기구다. 여야 의원 50명이 활동하는 예결위 내에서 효율적 심의를 위해 대표성을 가진 의원들을 15명 뽑아 소위를 구성하는 ‘노른자위기구다.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여야 간사가 포함되는 만큼, 일반 예결위원들은 12명이 입성하게 된다. 여야 6명씩 소위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양당의 소위 위원은 ‘지역 대표성을 감안해 선발된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예산안조정소위 위원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이 이른바 ‘친박일색인 점이 눈에 띈다.
서울·경기 지역에선 김성태 여당 간사가 서울을 맡고, 이우현 의원(경기용인)이 경기권을 맡는 인선이 거론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선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이 일찌감치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에서 서상기 의원(북구을)과 윤재옥 의원(달서을) 중 한 명이 소위 위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도 1~2명이 참가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가 유력하다. 안배 차원에서 충남 의원도 포함될 시에는 김동완 의원(충남 당진)도 가능성이 높다. 여당 내 유일한 호남 의원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올해 조정소위 합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소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9대 들어 강원 출신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에 활동한 적이 없었던 점을 이유로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과 교체됐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소위구성에선)지역이 우선시되는데 그동안 강원, 호남 번갈아가면서 했다. 지난해 강원이 했으니 이번엔 호남”이라며 국가 전반의 의견 반영해 일한다는 기조 아래 호남 지역에 필요한 예산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과 함께 박범계, 박혜자, 변재일, 민홍철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범계, 변재일, 민홍철 의원은 각각 충남, 충북, 경남 지역의 유일한 예산결산특별위원이라는 점에서 예산안조정소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남 지역 의원 중에서는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박혜자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 멤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전북 지역은 모든 의원들이 초선, 재선 의원들인만큼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제안을 받은 것은 없지만 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 중 초·재선이 대부분이라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불참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 5일과 6일 여당 단독으로 진행된만큼 발표가 예정된 9일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지난 주 밀린 회의부터 진행해야하니 주중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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