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스바겐, 고객이 새로 내야할 자동차세 모두 부담한다
입력 2015-11-08 15:17 

폭스바겐이 유럽연합(EU) 내에서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차량 소유주에게 추가로 부과되는 세금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EU 재무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세금을 고객이 아닌 폭스바겐에 직접 통지해달라”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9월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의혹이 제기된 후 공식적으로 나온 첫 보상 조치다.
지난주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판매한 80만대의 차량도 배기가스 배출량과 연비를 속였다고 인정한 바 있다. 실제 배기가스 배출량을 적용하면 친환경 차량 혜택이 사라져 자동차세가 오르게 된다. 독일 정부는 이에 따른 세금 인상분을 폭스바겐이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는데, 폭스바겐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WSJ는 유럽에서의 세금부담조치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한 보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분석했다.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이 이전보다 30%가량 하락해, 미국에서는 소유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중고차 거래 물량이 줄어든 탓에 거래상들도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고 있다.

이에 관해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들을 수리해줄 것이라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폭스바겐이 9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차량 당 최대 1250달러 가치의 선불카드 지급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월터 마리아 드 실바 수석 디자이너가 이달말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실바 수석디자이너의 은퇴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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