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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낯선동화’ 잔혹현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입력 2015-11-08 09:02 
사진=낯선동화 캡쳐
[MBN스타 박주연 기자] 현실은 여전히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찾은 이들에게 현실은 더 이상 고단하지도 암담하지도 않았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 3의 세 번째 작품 ‘낯선 동화에서는 없는 살림에 여관방에서 동생 재봉(길정우 분)을 돌보며 실질적 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아들 수봉(정윤석 분)이, 철없는 동화삽화가 상구(김정태 분)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큰 인기를 누렸던 봉봉이 캐릭터의 원작자인 상구는 저작물을 보호받기 위해 매일같이 소송과 1인 시위로 삶을 허비했다. 비싼 변호사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왔던 수봉의 통장을 털어가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봉봉이에 대한 아빠의 고집과 집착에 이골이 난 수봉은 언제까지 어린애 꿈꾸는 소리만 할 거냐”며 상구를 타박했으나 변하는 것은 없었다.

수봉의 유일한 꿈은 모은 돈으로 집을 얻어서, 엄마 마리(지수원 분)를 데려와 네 식구 단란하게 사는 것이었다. 수봉은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만났지만 생활고로 인해 함께 살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뒤늦게 수봉을 찾으러 온 상구에게 마리는 공사판이라도 뛰라”며 훈수를 뒀지만 상구는 그게 애들을 행복하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응수했다. 상구 나름대로 아이들을 위한 삶을 고민하고 있었던 것.



다시 돈을 모을 결심을 한 수봉은 동네 불량배를 만나 도둑질에 휘말리게 됐고, 그러던 중 상구와 소송 대립 중이던 기풍(정희태 분)에게 현장을 들키며 덜미를 잡혔다. 기풍은 상구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며 내가 현장 목격자라서 나의 증언이 중요하다더라”며 소송취하 압박을 가했다. 결국 상구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 위치를 깨닫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취하 조건으로 기풍에게 합의금을 받아 새 삶을 시작했다.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삶을 녹록치 않았다. 상구는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발품을 팔았고 수봉은 신문을 돌리며 돈을 모았다. 짧은 사이 부쩍 성장한 수봉은 엄마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라”는 편지를 썼다. 다시 의기투합한 삼부자는 열심히 해서 좋은 삶을 꾸려보자는 뜻을 모았다. 여전히 현실은 잔혹하고, 동화 속 해피엔드는 낯설지만 이들이 가꾸어나갈 행복의 길은 아직 끝없이 무궁무진하기만 하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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