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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 슈퍼매치] 믿는다, 윤주태…여기요 포커(4골)!
입력 2015-11-07 17:02  | 수정 2015-11-09 11:54
두리형 저 네 골 넣었어요.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차두리(35)의 공식 은퇴경기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건 차두리만이 아니었다. 윤주태(25)가 15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FC서울에 ‘포커(한 경기 한 선수 4골)를 선물했다.
윤주태는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5K리그클래식 36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4골을 상대 골문에 퍼부었다. 전반 28분 오른발, 46분 왼발, 후반 10분 오른발, 17분 왼발로 골을 기록했다. 팀은 이 네 골에 힘입어 4-3 승리했다.
사실 윤주태는 올 시즌 최용수 감독 구상에서 선발보다는 조커로 분류된 공격수다. 박주영 아드리아노 주전 투톱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또는 끌려가는 상황에서 골이 필요할 때 투입하는 자원이었다. 이 경기 전 그는 리그에서 20경기를 뛰었는데 그 중 16경기를 교체로 뛰었다.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아드리아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박주영이 10월초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된 터라 최용수 감독이 꺼낼 공격 카드가 많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윤일록을 전방 배치하고 그의 파트너로 윤주태와 김현성, 몰리나 중 한 명을 배치하리라 예상했는데 그는 윤주태를 선택했다.
워낙 골 감각이 있는 선수다. 동기부여도 될 것 같고….”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이 얘기한 투입 배경이었다.
그리고 윤주태는 그 믿음에 보너스까지 얹어 보답했다. 윤주태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5골을 쏘며 조커로는 제몫을 해주기는 했지만, 한 경기, 그것도 수원전에서 4골을 기록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윤주태는 7개의 슈팅을 모두 골대 안으로 날리는 높은 집중력을 발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슈퍼매치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건 윤주태가 유일하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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