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285만 달러, 어느 팀이 적었을까
입력 2015-11-07 09:59 
그에게 1285만 달러를 부른 미지의 팀은 어떤 팀일까.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다시 수수께끼가 시작됐다. 박병호(29·넥센)에게 1285만 달러의 금액을 적어 낸 구단은 어느 팀일까.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7일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넥센이 결과를 수용하면서 금액도 공개됐다. KBO 포스팅 역사상 두 번째, 야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1285만 달러의 금액이 나왔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포스팅에 참가한 강정호(28·피츠버그)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난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일본프로야구의 포스팅 시스템이 2000만 달러의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바뀐 것을 감안하면 더 의미가 크다.
이제 관심은 그 금액을 적은 팀이다. 이 팀은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갖는다. 양 측이 계약 조건에 합의하면, 이 팀은 박병호의 소속팀이 된다. 1루수가 필요한, 1285만 달러 이상의 투자 여력이 있는 팀은 대체 어디일까.
30개 팀 중에 이를 콕 집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강정호의 사례에서 봤듯, 이미 주전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팀에서 의외의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일단은 박병호에게 관심이 많았고, 영입에 나설 확률이 높은 팀들을 추려봤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 후보 중 하나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날 포스팅 결과 공개에 앞서 레드삭스가 박병호를 지속적으로 스카웃 했으며, 핸리 라미레즈를 대체할 덜 비싼 선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마이크 나폴리가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1루 자리고 공석이 됐다. 외야에서 자리를 옮긴 핸리 라미레즈와 유망주 트래비스 쇼가 대체 후보다. 쇼보다 경험이 많고, 라미레즈보다 비싸지 않은 박병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 강정호 포스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1루는 구멍이었다. 맷 아담스, 맷 레이놀즈, 브랜든 모스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중에 레이놀즈는 FA 자격을 얻는다. 같은 지구 라이벌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으로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거두는 모습은 이들에게도 자극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주목해야 한다. FA 자격을 얻은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스가 떠나면서 남은 투자 여력을 박병호에게 쏟을 수도 있다. 과거 정대현 영입을 시도했고, 2014년에는 윤석민을 영입하는 등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다는 점도 참고 사항이다.
강정호의 성공을 경험한 피츠버그가 다시 한 번 포스팅에 뛰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강정호에게 500만 달러를 부른 피츠버그가 박병호에게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불렀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밖에 주전 1루수가 트레이드된 시애틀, 우타자 부재에 시달렸던 텍사스, 지난 시즌 1루 공격 생산성이 바닥을 긴(타율 0.221 OPS 0.739)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애틀과 텍사스는 새로운 투자를 하기에는 장기 계약자들이 너무 많고, 휴스턴은 밖으로 눈을 돌리기에는 내부에 좋은 자원이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