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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손 차가워서 부러진 줄 알았다”
입력 2015-11-06 13:58 
우규민에 손에 테이핑을 한채로 삿포로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병원에 가는 동안 손이 너무 차가워서 부러진 줄 알았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선발투수 우규민(30)이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규민은 6일 삿포로 치토세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성했다. ‘2015 WSB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최종명단에 승선, 그간의 숙원이었던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지만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이었다.
우규민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진 뒤 교체됐다. 1회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기 때문. 우규민은 1회 1사 3루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하던 중 상대 타구가 마운드 앞에서 세게 튄 이후 오른 손등을 강타당했다.
우규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장원준으로 교체됐다. 오른쪽 넷째 손가락과 다섯째 손가락뼈가 연결된 부위의 손등. 뼈가 약한 부위로 퉁퉁 부어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단순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대표팀도 우규민도 시름을 덜게 됐다.
큰 이상 없이 대표팀에도 다시 복귀했다.현재 상태에 대해 우규민은 괜찮은 것 같다.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제 붓기도 상당히 가라앉았고 통증도 가셨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고통이 극심했다. 자칫 꿈에 그렸던 국가대표에서 중도 하차할지도 몰랐던 위기였다.
우규민은 병원으로 가는데 손가락이 너무 차가워서 부러진 줄 알았다. 그런데 뼈는 안부러져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당시 아찔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에게는 남다른 태극마크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9년만의 대표팀 승선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 합류 이후 막상 유니폼을 입으니까 느낌이 남다르다. 유니폼도 입어보니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조금 어울리는 것도 같다”며 이제 대표팀에 가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설레임과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었던 우규민이었다.

맞은 부위를 포함해 손등까지 전체 테이핑을 했다.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기에 향후 투구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 우규민은 대표팀에서 안짤린게 다행”이라며 못내 초조했던 마음을 농담으로 털어냈다.
우규민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42의 개인 선발 커리어 최고 성적을 냈다. 잠수함투수가 생소한 남미 국가들과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의 누수가 많은 대표팀에는 든든한 자원이자, 손꼽히는 고참급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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