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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지상파 시즌예능’②] 왜 케이블은 되고, 지상파는 안 되나
입력 2015-11-06 13:41 
[MBN스타 박주연 기자] 케이블이나 종편의 예능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제는 전성기를 이끄는 주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즌 예능을 통해 지루할 틈 없는 신선하고 새로운 포맷으로 순항하고 있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시즌 예능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변화에 얼마만큼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가에 달렸다. 즉 변주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다. 잘 차려진 밥 한 끼가 그리운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한적한 시골 속 스타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삼시세끼는 꾸준히 촬영이 힘든 제작 여건의 한계를 계절별이라는 콘셉트라는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시즌에 따른 어촌과 농촌의 풍광과 제철 음식은 힐링 라이프를 지향하는 ‘삼시세끼의 또 다른 별미다.

할배들의 인생 이야기 누나들의 유쾌한 수다, 청춘들의 뜨거운 일탈기로 변주돼 온 ‘꽃보다 시리즈는 이미 예능가에서 너무 뻔하고 식상해진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적절하게 활용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들의 여행기가 곧 하나의 시즌으로 완성되는 구성 탓에, 시즌 예능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모창자를 발굴해 트레이닝을 시켜야 하는 ‘히든싱어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최후의 1인을 가려야 하는 ‘더 지니어스, 사건을 재구성하고 세트를 제작해야 하는 ‘크라임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큰 틀 안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움직이는 까닭에 사전 제작과 준비, 촬영 없이는 방송을 유지할 수 없다.

이들은 포맷뿐만 아니라 구성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의외의 면을 발굴했던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1이나, 가수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히든싱어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하나의 토크쇼 역할을 해낸다. 구구절절한 사연팔이가 없어도,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명확한 타깃을 정해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더 지니어스나 ‘크라임씬도 확고한 마니아층을 가진다. tvN 편성전략 관계자는 가구 시청률을 중년 이상의 주목도를 끌어야 하지만, tvN의 경우 온라인의 검색량, 콘텐츠 뉴스의 소비량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반면 지상파의 경우 사정이 달라진다. 지상파 시즌 예능의 근본적인 문제는 변화와 진화에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시즌제라고 하더라도 휴식기 없이 출연자들의 교체, 일부 구성의 변경으로 방송을 재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제작진과 시청자의 피로도가 쌓이는 구조다. 키즈예능의 선구자이자 인기 정점을 찍었던 ‘아빠 어디가가 멤버교체 이후 부진에 시달리다가 폐지에 이른 것은 지상파 시즌예능의 한계를 설명해주는 일례다.

이와 관련해 정덕현 평론가는 지상파가 시즌제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광고와 무관하지 않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광고 수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시즌으로 끊어내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콘텐츠들이 다양화 돼 있고 시청자들의 콘텐츠에 대한 적응이 빨라지면서 지상파에서 시즌 예능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게 됐다. 아직까진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시즌제 예능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상파의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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