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던 영국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5일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인 3750억 파운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서 9명의 위원 중 8명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만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또한 영란은행은 BOE는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정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내년 하반기까지 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치를 각각 2.7%와 2.5%로 낮췄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전망치를 발표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마크 카니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에 대해서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올해 여름에 큰 사건이 있었고 신흥시장 둔화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영란은행이 통화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파운드화는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해 1%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금리 동결 태도를 보이면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이 가능한 유일한 중앙은행으로 남았다고 FT는 부연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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