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진실] "가슴으로 피눈물 나"
입력 2015-11-05 20:55  | 수정 2015-11-05 21:47
국방부가 지난해 6월 비무장 지대에서 작전 수행 중 지뢰가 폭발해 다친 곽 모 군사의 민간병원 치료비를 부담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하죠.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소급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곽 중사의 진료비 거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30일 한도 지급 규정이 있어서 곽 중사에게는 지급 거부나 다름없습니다. 부산 곽 중사의 어머니 연결돼 있습니다.

정옥신 / 곽 중사 어머니

-앵커
우선 지금 아드님의 상태는 어떤지 얘기해 주세요.

=그러니까 지금 오른쪽 발이 관통이 났어요. 관통이 나서 발등의 살이 다 파헤쳐져서 여기서 엉덩이 살을 떼다가 여기다가 피부 이식 수술도 하고 수술을 한 4~5번 정도 했어요.

-앵커
그러면 지금 그 상태로 군 복무 중인 건가요?

=몸이 그 상태가 돼서 어디 나가서 사회에 나가서 뭘 해 먹고 살 거냐고 거기서 죽지 제대는 안 한답니다.

-앵커
그런데 치료비로 인해서 빚을 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치료비가 1,680만 원이 나왔는데 1,000만 원은 아마 나온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하고 680만 원은 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작전 지휘자인 중대장님이 적금을 깨서 돈을 내줬답니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찰에서 뭐 중대장이 내준 치료비 줘야 하지 않느냐고 압력을 하더랍니다.

-앵커
그러면 감찰을 받는 과정에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우리 애가 전화가 와서 ‘엄마 군대 생활 계속해야 하는데 자꾸 저러니까 내가 못 견디겠다. 돈을 좀 어떻게 해줄 수 없습니까 이래서…….


-앵커
국방부에 건의는 안 해 보셨나요?

=우리 아이가 나름대로 알아보고 국방부에 건의를 했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런 전례가 없어서 안 되고 내년, 2015년 7월이면 그 법이 국회에서 통과한다. 그러면 그때 주겠노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랍니다, 국방부에서. 그런데 7월 말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는 가운데 8월 4일 파주 사건이 터졌다 아닙니까? 진짜 우리 아들도 저렇게 됐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나마 우리 아들은 거기에 대면 다행이지만.

-앵커
그래서 모 정당 대표에게 편지를 쓰신 겁니까?

=그 사람들 대우해 준 거 보니까 영웅이라고 훈장 주고 국가에서 보상해 주고 대통령님께서 직접 하 하사하고 김 하사한테 찾아가서 위로금 전달하면서 국가를 위해서 이렇게 됐는데 치료비가 웬 말이냐고 정부에서 치료비도 전액 다 지원해 준다 하지 그걸 보니까 우리 아들도 저렇게 됐는데 내가 돌아버리지. 내가 정신이 올바르게 되겠습니까? 그때 당시 방송에 나오고 막 인터넷에 댓글이 몇 만 명이 달고 난리가 나니까 국방부에서 치료비 주겠다고 그때 했다 아닙니까? 방송 보시다시피.

-앵커
그런데 그때 국방부의 입장이 바뀐 겁니까?

=우리 아들은 작년 사고이기 때문에 30일밖에 못 준다고 이렇게 공문이 왔습니다.

-앵커
정말 억울하셨겠어요.

=아니, 미칠 지경이죠. 진짜 유서 한 장 써놓고 청와대 앞에 가서 휘발유 뿌리고 내가 거기서 죽으련다 그랬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어떻게 이 나라는 군인도 차별대우를, 가려가면서 차별대우를 하는가 싶어서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어제 저녁에.

-앵커
아드님 사고가 은폐됐다는 말도 있던데요.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그때 당시 21사단장 안수태 사단장은 왜 군단까지만 보고를 하고 군단까지만 보고를 하고 1군 사령부하고 6군하고 합참하고 국방부는 왜 보고를 안 했는지. 이런 걸 다 묵인을 했으니까 사단에서만 쉬쉬하고 덮은 거 아닙니까? 위로는 보고를 안 했으니까.

-앵커
마지막으로 국방부나 정부 측에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우리 아들도 하 하사하고 김 하사같이 보상도 해주고 그렇게 똑같이 좀 처리를 해달라고 보냈는데 도대체가 청와대는 안 통하더라고요. 전화로만 음성으로만 남기라고 해서 음성을 남겼더니 국방부로 이관돼서 처리 중이라고 답은 결국은 30일치밖에 못 준다고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 나는 너무너무 억울해서 끝까지 어떤 방식으로라도 끝까지 해 볼 겁니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해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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