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차 카드깡 주유…줄줄 새는 '유가보조금'
입력 2015-11-05 19:42  | 수정 2015-11-06 07:20
【 앵커멘트 】
정부가 주는 유가보조금을 빼돌린 주유소와 화물차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주유량을 부풀려 결제하거나, 주유도 하지 않고 계산하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을 이용해 보조금을 가로챘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시의 한 주유소.

톨게이트 인근에 위치해 화물차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유소 운영자인 45살 한 모 씨는 화물차 운전자와 짜고 아예 기름을 주유하지 않거나 주유량을 부풀려 계산하는 이른바 '까드깡'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정부가 화물차에 지급하는 리터당 345원의 유가보조금을 빼돌린 겁니다.


▶ 인터뷰 : 주유소 관계자
- "전에는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화물차 기사들도 불법인지는 알지만 유가보조금을 빼돌리는 유혹을 뿌리치긴 힘듭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주유소 업체들이 화물차 기사한테 여기로 옮겼으니까 같이 좀 해보자고 하면은 암암리에 다 이뤄지는 거죠."

지난 한 해 동안 대전지역 5개 주유소와 화물차 기사 750명이 이런 식으로 가로챈 유가보조금은 23억 4천만 원.

적발된 주유소들은 실제 주유량 보다 20%를 부풀려 계산 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12%를 챙겼고, 나머지는 화물차 기사에게 현금으로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강부희 /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시군 자치구 공무원들이 집행을 하는데 그분들이 일일이 현장 확인이나 실사, 검증을 하지 않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43살 황 모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업주와 화물차 기사 2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김영현입니다.
[kyhas1611@hanmail.net]

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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