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4000만원대 고분양가 재건축’ 영향에 눈치보기 극심한 반포
입력 2015-11-05 15:51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속에 ‘분양가 4000만원 시대의 서막을 다시 한 번 알리며 지난 달 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초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4차 재건축)이 요즘 계약자 모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3.3㎡당 분양가 4040만원 선으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청약 접수단계에서 평균 21.13대 1, 최고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내 마감했던 곳이다. 문제는 막상 계약 단계에 이르자 당첨자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인기 층인 저층 혹은 비인기동에서 일부 계약이 되지 않아 계약률이 90%선”이라고 말했다.
현장 사정은 예상밖으로 천차만별이다. 최근 청약 시장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며 경쟁률 38.42대1을 기록했던 전용 59B㎡형을 비롯해 저층이나 비인기동이 아닌 경우에도 계약 포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예비 당첨자 혹은 순위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른바 ‘4순위자들에게도 계약 의사를 묻는 상황이다.
요즘 뜨는 ‘반포동 아파트임에도 반응이 갈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대체재의 존재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고속버스터미널과 경부고속도로 반포IC와 가까워 교통 혼잡이나 먼지·소음 문제가 있는 데다 역세권이라고 하지만 3호선 교대역과 3·7호선 고속터미널 역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격에 비하면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계약자들이 ‘입주 시점까지 기다려서 시세차익을 얻어야 하나, 아니면 분양권 전매 기한이 풀리는 대로 빨리 처분해야 하나를 묻는 전화가 계약이 끝는 주말 새 30통이나 걸려왔다”며 이번 달 분양하는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신반포자이에 이어 반포·잠원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이후 줄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보니 투자자들이 입지와 분양가를 까다롭게 따진다”고 전했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가 4000만원카드를 들고나온 후 인근 재건축 사업장역시 분양가 높이기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가계부채관리를 위해 대출을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 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강남권 재건축 투자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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