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밑장빼기'로 슬쩍…눈 뜨고 당한 환전소
입력 2015-11-04 19:40  | 수정 2015-11-04 20:20
【 앵커멘트 】
부산 김해공항에서 환전하던 외국인 자매가 이른바 '밑장빼기' 수법으로 500유로짜리 지폐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자신들의 범행이 들통난 것을 눈치 채고는 타고 가던 택시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 환전소로 들어오는 두 여성,

200달러를 유로화로 바꾸더니 갑자기 500유로짜리 돈다발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지폐 뭉치를 손에 쥐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갑 밑으로 몇 장을 빼돌립니다.

이른바 '밑장 빼기' 수법으로 500유로 19장, 우리 돈 1천200만 원을 훔쳤습니다.

택시를 탄 이들은 범행의 성공을 자축하듯 입맞춤을 하고 서로 부둥켜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택시기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 인터뷰(☎) : 여태주 / 택시 운전기사
- "일단 다른 말 하지 말고 차를 돌려서 공항으로 오라고 하는 거예요."

뒤늦게 돈이 없어진 걸 알게 된 은행직원이 수소문 끝에 택시기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여성들은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려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택시에서 내린 피의자들은 이곳까지 2km를 걸어와 훔친 돈을 여기 화단에 숨겨놓았습니다."

자신들도 숨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은행직원들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윤 / 부산 강서경찰서 형사계
- "순수한 목적으로 환전하러 왔다고 말을 하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 적극적으로 교란하는 모습을 봐서는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경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자매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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