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H&M, 프리미엄 아울렛에 첫 진출
입력 2015-11-04 15:30 

세계적인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 H&M이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까지 진출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은 H&M은 이달 30일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SPA브랜드가 아울렛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측과 H&M은 판매 상황을 보고 정식 매장을 낼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 주목된다.
이날 1층 행사장에 170㎡(약 52평) 규모로 오픈한 H&M의 팝업스토어는 자사 정식 매장과 동일한 인테리어 콘셉트 적용해 꾸몄다. 올해 상품은 기존 판매가 대비 20~40%, 지난해 상품은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하기 때문에 원래도 그렇게 높지 않은 가격이 더 내려갔다. 대표적으로는 2014년 가을겨울 시즌 7만9000원이던 패딩 가격이 1만5000원까지 내려갔고, 11만9000원이던 코트는 5만950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최초로 SPA브랜드를 유치한 것은 주 고객층이 H&M과 같은 20~3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H&M 입장에서도 최근 한국진출 SPA 브랜드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또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었기에 아울렛에 먼저 입점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과 H&M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반응을 보고, 회원수가 6만명에 달하는 ‘김포맘 카페와 파워블로거 등과의 미팅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정식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불경기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SPA 브랜드는 되레 고속성장을 해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20%대 성장을 계속 유지해왔으며, 20~30대 여성의 지지 속에서 H&M 역시 이런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SPA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2008년 5000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3조1700억원으로 6배 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빠른 회전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가격대가 저렴한 SPA브랜드를 전략적으로 20~30대 고객이 몰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유치함으로서 보다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H&M의 경우 초고가 하이엔드 명품인 발망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는 등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몇 안되는 브랜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