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 멕시코 진출 1년만에 처방 1위
입력 2015-11-04 14:27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멕시코에서 발매된지 1년만에 다국적제약사들과 경쟁을 뚫고 처방률 1위 자리에 올랐다. 국산 신약이 해외에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 분야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제약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카나브 멕시코 발매 1주년 행사를 갖고 카나브가 지난 8월 마지막주 주간 처방률 18.8%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품목의 경쟁 상대는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다이치산교 등 쟁쟁한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들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아라코라는 제품명을 달고 멕시코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라코는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라는 성분명에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KOR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중남미에서 현지에선 한국에서 온 ARB 치료제란 뜻으로 해석된다. 중남미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의 바람을 제약분야에도 이어가기 위한 작명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MS 데이타에 따르면 아라코는 멕시코에서 지난 7월 10.2%로 처음 두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고, 한달만에 18.8%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고혈압을 중점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에서 주간 1위 달성은 향후 항고혈압제 시장 전체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척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세계 1위 비만국가인 멕시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순환기내과의 처방 실적으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됐다”며 향후 멕시코 항고혈압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내년 100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브는 현재 중남미 13개국 중 멕시코·에콰도르·온두라스·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파나마 등 6개국에서 발매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도 2016년까지 발매허가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유럽·일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보령제약은 전세계 30개국에 약 3억2000만달러에 카나브 기술 수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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