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패터슨 "내가 조중필 죽였다" 칼 흔들며 자랑
입력 2015-11-04 10:25  | 수정 2015-11-05 10:27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사진=MBN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패터슨 "내가 조중필 죽였다" 칼 흔들며 자랑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재판을 위해 한국으로 송환된 아더 존 패터슨이 과거 동료들에게 범행을 시인한 사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11년 당시 1997년 이태원 햄버거집 살인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의 친구 최모씨는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바에서 리, 패터슨과 만났다. 패터슨은 그 자리에서 '내가 조중필을 죽였다'고 얘기했다. 칼을 들고 흔들면서 자신이 갱스터라고 자랑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는 "그 이후로도 패터슨은 스무 차례 이상 조씨를 죽였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최씨가 '한국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패터슨은 '그들은(한국인들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한국을 조롱했다고 최씨는 전했습니다.


최씨가 패터슨을 찾아간 것은 범행 현장에 있다가 살인범으로 몰린 리가 절친한 친구여서라고 말했습니다.

에드워드 리는 범인으로 기소돼 3년간 옥살이를 하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석방됐습니다.

최씨는 친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을 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해서 패터슨을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의 첫 재판이 지난달 8일 열렸습니다.

한편 '이태원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됐다가 무죄를 받고 풀려난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36)가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6)의 재판에 '목격자'로 출석합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4일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패터슨의 첫 정식재판을 열고 리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할 예정입니다.

리와 패터슨은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살해된 1997년 4월 3일 이태원 햄버거집 화장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조씨가 칼에 찔려 숨졌지만 리와 패터슨은 상대방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 당시 리를 단독 살인범으로 보고 기소했지만 1998년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패터슨은 출국금지 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패터슨은 2011년 5월 미국에서 체포됐고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도주 16년 만인 올해 10월 그를 국내로 데려왔습니다. 최근 한국에 들어온 리 역시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에드워드 리는 패터슨이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패터슨 측은 리가 조씨를 칼로 찔렀으며 당시 마약에 취해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리는 검찰이 자신을 '칼로 저 사람을 찔러보라'고 패터슨에게 권유한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한 데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리가 어떤 증언을 하느냐에 따라 검찰의 유죄 입증 방향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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