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Moview] ‘우리가 사랑한 시간’, 현실적 문제와 이상적 사랑 그 사이에서
입력 2015-11-04 09:58 
사진=영화사 백두대간 제공
펠리시티 존스의 매력에 그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MBN스타 최윤나 기자]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도 늘 어느 정도 이성이 있다”/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영화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의 한 가정집에 살게 된 영국인 소피(펠리시티 존스 분)은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그곳에서 생활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다. 그 가정의 가장 키이스(가이 피어스 분)은 학교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한 남자다. 그가 선생님으로 일하는 이유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소피는 일상에 치여 살던 키이스를 다시 한 번 음악에만 집중하게끔 만든다.

소피는 어떤 사람이 봐도 눈길이 갈 정도로 매력적인 얼굴을 뽐낸다. 이웃마저도 소피의 아름다움에 키이스가 마음을 주지 않을까 그를 걱정할 정도. 게다가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친 소피의 연주를 본 키이스는 음악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며 서서히 그에게 더욱 빠져든다. 거기에 키이스의 딸의 첫 남자까지 소피에게 빠져든다. 소피의 등장이 키이스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사건을 만들어내며 가족 간의 갈등이 점점 극대화된다.



음악을 매개체로 소피와 키이스는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소피는 점점 자신으로 인해 가정에 분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키이스는 자신의 딸과 같은 나이인 소피에게 빠져드는 자신의 비이상적인 감정에 고민한다. 니체의 말처럼 사랑에는 광기가 있듯, 그 두 사람은 주변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둘 만의 일탈을 꿈꾼다.

영화에서 나이든 남자에게 젊고 매력 있는 여성이 나타난 뒤 그 둘 사이에 오묘한 눈빛이 오가면, 대충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이 가능하다. 결혼생활에 어느 정도 지루함을 느끼는 남자가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되고, 결국 아내와 자식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여자에게 매달리는 그런 포맷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그런 전형적인 포맷을 갖추고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그 불륜을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불륜 자체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는 어떤 책임감이 수반되는 지 소피와 키이스의 충동적인 사랑을 통해 이야기한다. 과연 사랑은 광기로만 해석되는 것인지 혹은 그런 광기에서도 이성적인 부분은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 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묻는다. 현실적 문제와 이상적인 사랑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은 어떤 쪽이 될까. 오는 12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