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들 이번에도…하반기 성적 또 울상
입력 2015-11-03 17:22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들 투자성적표는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종가 기준)부터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9개 종목 평균 상승률은 -18.8%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주가가 오른 종목이 단 한 개도 없었을 정도. 올 상반기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종목에서 평균 -20% 수익률을 기록해 평가손실을 봤다.
하반기 개인투자자가 하반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액이 9635억69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 초부터 석 달 동안 28.3% 떨어지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9개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75%를 차지하는 D램 업황 부진과 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진입 등으로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포스코도 낙폭은 비슷하다. 7월 초 22만3500원에 달하던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말 18만2000원으로 18.6%나 빠졌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같은 기간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주가가 평균 5.8% 올라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평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에 8.2%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4.7%, 23.2%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기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미들보다는 양호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4%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하반기 가장 많이 매수한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12만2500원에서 11만8500원으로 3.3% 떨어졌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5위 삼성생명(4.31%)을 제외한 2∼4위인 엔씨소프트(-9.6%) 삼성SDS(-2.7%) 네이버(-4.5%) 주가도 같은 기간 하락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지난 8월 북한 포격 도발 등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며 "개인투자자처럼 단기 매매가 잦은 투자자들은 이번 하반기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이슈가 많을 때는 상대적으로 더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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