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韓외교장관 14년 만에 이란 방문…로하니 대통령도 예방
입력 2015-11-03 16:19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외교장관이 14년 만에 이란을 방문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이란을 찾는 것은 지난 2001년 8월 한승수 당시 장관의 방문 이후 처음입니다.

윤 장관은 자리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합의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전망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을 진두지휘한 자리프 장관과 이란 핵 합의가 북핵 문제에 갖는 교훈 및 함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은 지난 7월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도출했습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란 핵 타결을 북핵 대화 진전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핵협상은 대화와 협상의 중요성을 북한에 한 번 더 환기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도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제재 동참 이후 다소 소강상태였던 양국의 정치·경제관계 활성화와 제재 해제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올해 6월 조태용 당시 외교부 1차관, 8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및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9월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등 고위 인사들의 방문을 통해 이란과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는 수순을 밟아 왔습니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제재 해제가 예상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이란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중순 이란을 찾았고 독일·네덜란드·영국·프랑스 등에서도 최근 잇따라 외교장관이 방문했습니다.

이란 측은 그동안 우리 정부에도 윤 장관의 이란 방문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장관은 이란 현지에 주재하는 우리 지·상사, 재외동포들과 간담회도 할 예정입니다.

윤 장관은 이란 방문에 앞서 5∼6일에는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유럽의 연계성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윤 장관은 1일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결과와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ASEM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또 회의 기간 중유럽 지역협력체인 비세그라드(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외교장관회의를 하고,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 등과 별도 회담을 합니다.
김주하의 MBN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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