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국발 훈풍 속 외국인·기관 매수에 상승
입력 2015-11-03 16:02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외국인과 기관이 나서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오르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고, 나흘 만에 돌아선 기관의 순매수도 지수를 밀어올렸다. 기타법인과 외국인의 순매수 물량까지 더해지자 지수는 장 막판 2050선에 근접한 2048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16포인트(0.65%) 오른 204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밤 뉴욕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9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6% 늘어난 1조900억달러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역시 예상치보다 0.3 높은 52.3으로 발표돼 호재가 됐다.

박소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유로존과 함께 예상을 웃도는 제조업 지표에 상승 마감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월 이래 처음으로 2100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대외 호재로 2040선을 웃돌며 상승 출발해 장 초반 한때 205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장 중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지만 결국 ‘매수로 끝나면서 장 막판 지수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나흘 만에 ‘사자로 돌아선 기관이 104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 이날에만 314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타법인도 175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09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170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통신업, 보험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의료정밀업종이 5% 넘게 올랐고 운송장비 역시 자동차주(株)의 강세에 힘입어 3.13% 강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자동차 3인방이 10월 판매 호조에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2.52%), 현대모비스(2.592%), 기아차(4.67%) 올랐다. 전날 현대차는 지난 10월 내수 6만7807대, 수출 39만568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10월에 국내에서 4만6605대, 해외에서 22만2349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LG화학도 상승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상승 랠리 부담에 11거래일 만에 2.24%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생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 중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이 급격히 출렁였다. SK는 17% 이상 급락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자 변동폭을 줄여 5.58%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27% 이상 뛰었던 대우조선해양은 상승폭을 반납해 7.66% 오르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 실망감에 장 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결국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일 대비 3.56%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2포인트(0.31%) 오른 682.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7억원과 1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33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동서,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로엔, 컴투스 등은 올랐으나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등은 하락했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는 긍정적이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권사의 리포트에 5% 넘게 빠졌다가 0.83% 하락 마감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은 3분기 실적 호조에 8.37% 올랐고,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제품 판매 허용 소식에 18.30% 급등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