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건너간 난민 수가 지난달 최대를 기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이 총 21만839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월별 난민 규모로 사상 최대다.
이는 전달(17만2843명)에 비해 26% 늘어난 것이며, 1년전인 작년 10월(2만3050명)과 비교하면 9배가 넘는다. 심지어 지난해 1년 동안 지중해를 넘어온 전체 난민수 21만6054명보다도 더 많다. 아드리안 에드워즈 UNHCR 대변인은 지난달 난민 규모는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로별로는 터키를 출발해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이 21만265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8129명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루트를 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지중해를 넘어 그리스나 이탈리아로 넘어온 전체 난민은 총 74만4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53%가 내전으로 쑥대밭이 된 시리아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상태가 좋지 않고 이슬람 무장세력 영향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넘어온 이들이 각각 18%와 6%로 뒤를 이었다.
난민이 급증하면서 지중해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된 경우만 3440명에 이른다. 이중 400여명이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향하던중 사고를 당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는 밝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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