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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도전 선언’ 이대호, 불과 이틀 전 결정했다
입력 2015-11-03 10:57  | 수정 2015-11-03 11:01
3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스프트뱅크 이대호 귀국 및 향후 거취관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가대표팀 이대호가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국과 일본 무대를 넘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거취에 대해 큰 관심을 모았던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전격 선언했다. 이대호는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다”고 힘을 줘 말했다.
이대호는 KBO 최고의 타자로 방점을 찍은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년 연속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대호는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일본 진출 4년 만에 일본 무대마저 평정했다.
이대호는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할 것이 많았다. 이대호는 이미 2014시즌부터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해 소프트뱅크 잔류 시 연봉 5억엔(약 47억원)이 보장된 상태였다. 또한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도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무대다.
하지만 이대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야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이뤘다. 그만큼 고생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남 부럽지 않게 야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30대 중반이다. 마지막 열정을 갖고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결정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시즌 종료 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생각은 단지 꿈에 불과했다. 이대호는 가족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이니까 믿고 따라주겠다고 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한 것은 지난 8월 종전 에이전트와 결별한 뒤 미국의 거물 에이전트인 MVP스포츠그룹의 댄 로사노와 손을 잡은 이후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을 할 때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은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해야 되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처해진 상황에서 먼저 최선을 다해야 했다”면서 시즌을 마치고 고민을 하다가 그저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하면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거취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은 불과 이틀 전에 결정된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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