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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손아섭, 미묘한 줄다리기의 연장선
입력 2015-11-03 06:41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황재균.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박병호(29·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공식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이젠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의 차례다. 손아섭의 포스팅 요청 시기가 문제다. 애매하다. 롯데 구단도 손아섭도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조원우 신임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대만 마무리 캠프로 떠났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과의 재계약도 완료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끝냈다. 롯데 구단은 코칭스태프 추가 인선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당면 과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손아섭과 황재균 둘 뿐이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을 우선 과제로 택했다. 당장 손아섭의 포스팅 요청 시기가 문제다. 이견이 있다.
손아섭은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와 군사훈련으로 포스팅 요청 시기를 놓고 구단과 논의 중이다. 손아섭은 시기를 늦추고 싶지만, 황재균의 포스팅 시기까지 감안해야 한다. 답답한 건 롯데 구단이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 이후 황재균의 기회까지 주기로 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을 파악하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롯데 구단도 손아섭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롯데는 당장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이 구상하는 시즌이 있다. 그런데 주축 선수 둘이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손아섭과 황재균의 향후 거취가 정해져야 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내년 전력 구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의 전력 분석을 해야 하는 시기다. 12월로 모든 것을 미루기는 힘들다”며 우리는 40인 보호명단에 손아섭과 황재균을 넣을 수밖에 없다. 둘은 팀의 전력이다”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에서는 손아섭이 빨리 해결이 돼야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와는 별개다. 팀의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 요청 시기를 11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적절한 시기로 본다.
하지만 손아섭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을 보면서 확률이 높은 쪽으로 배팅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꿈이 무대다.
롯데 구단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포스팅은 선수가 아닌 구단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손아섭 선수의 포스팅 요청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내년 전력 구상과 함께 황재균 선수의 기회도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손아섭 선수의 가장 적절한 포스팅 시기는 11월 중순이 될 것이다. 이 시기는 구단이 맞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신임 감독의 영입과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해 칼을 들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손아섭과 황재균의 뜻을 받아들여 두 걸음 양보했다. 둘의 포스팅을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다. 시기적인 조율에 있어서는 구단과 선수간 또 한 번의 한 발 양보가 필요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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