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모르겠어?" 김무성 대표 사칭 기부금 사기
입력 2015-11-02 19:41  | 수정 2015-11-02 20:16
【 앵커멘트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사칭해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주로 대학교수와 지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는데, 목소리와 사투리까지 똑같아 아는 사람들도 속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의 목소리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대표 사칭 사기 피의자
- "우리 그…. 간호부장이 누가 있지? 여성병원에…."

성대모사를 하듯 목소리에 억양까지 똑같이 따라합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3월 26일)
- "저하고 목소리가 거의 비슷한 사람이 주로 여성들에게 전화해서…."

55살 김 모 씨는 유명 대학교 교수들과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VIP 모시고 행사하는데 내려와라", "좋은 일에 동참하라."라는 식으로 꼬드긴 뒤 1인당 500만 원까지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ㅇㅇ대학교 교수(피해자)
- "정말 목소리가 너무 똑같고,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넘어갈 수도 있겠더라고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 씨는 공중전화만 이용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있는데다 상대방 전화기에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지역번호가 찍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건홍 / 부산진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
- "(부산으로) 내려오라 한 뒤에 '제가 행사 때문에 아직 안 끝나서 그러니까 특보를 보낼 테니까 돈을 좀 보내주세요.'"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현직 시·도의원을 포함해 7명,

경찰은 김 씨가 병원장과 대학총장을 사칭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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