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고마비, 만추가경…사자성어만 알아도 가을 건강관리 끝~
입력 2015-11-02 14:00  | 수정 2015-11-28 21:56

하늘은 높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산과 들로는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가을을 완연하게 느낄 수 있는 날씨다. 무더웠던 여름을 힘겹게 지내고 나면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을 기다리기 마련. 하지만 급격하게 변하는 날씨 때문에 우리 몸에도 이상신호가 올 수 있다.
◆ 갑작스런 식욕으로 위에 무리가 올 수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의 천고마비(天高馬肥)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일컫는 가장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풍성한 먹거리와 주체할 수 없는 식욕에 말이 아니라 사람이 살찐다는 우스갯소리로도 쓰이기도 하는데. 가을에는 일조시간이 짧아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식욕이 증가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먹는 것을 통해 열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식욕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에 정성을 쏟으며 식사 조절도 자연스레 하게 되지만 가을부터는 두꺼워지는 옷 때문에 느슨해지는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
이런 여러 이유로 가을이 되면 갑작스레 늘어나는 식욕과 이에 따르는 과식으로 소화불량 같은 소화 기관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급한 식사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 효소의 작용을 거치지 않고 위장관으로 넘어가 소화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폭식을 막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앉지 말고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30분 정도 산책을 하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지나친 육류 섭취는 소화 불량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몸에 필요 이상의 지방을 쌓이게 하기 때문에 고른 영양소를 포함한 음식을 먹는 것도 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아침식사는 절대로 거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되며, 과식은 또다시 소화불량이나 위식도 역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생활습관이지만 이마저도 지키기 어려울 때는 미리미리 위장벽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제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약해진 위장과 위벽을 위해서는 양배추 유래 성분인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이 첨가된 위장약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940년 미국의 스탄호트 대학 의학부의 가네트 체니 박사는 ‘신선한 양배추는 자연적인 항궤양 식품이라는 실험결과를 발표, 양배추가 위궤양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바 있다. 카베진은 양배추 유래 성분으로 자극이나 부담이 없는 위장약으로 영양제처럼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다.

◆ 산으로 떠나는 단풍구경, 가볍게 봤다간 관절 다친다
늦가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만추가경(晩秋佳景)이라는 말처럼 단풍과 낙엽으로 물드는 가을 산행을 위해 산으로 떠나는 일이 많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화려한 가을 산은 아름다움도 크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등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 산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재킷과 모자. 가을은 오전 오후의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지기 일쑤고 특히 산에는 날씨가 더욱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갑자기 추워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낮은 온도에 대비할 수 있는 재킷은 물론, 체온조절의 30-50%를 차지하는 머리를 보호할 모자도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화도 꼭 신어야 한다. 가벼운 트레킹이라 생각하고 준비 없이 산길을 오르다 보면 발목과 관절에 무리가 갈수밖에 없다. 간혹 여성들이 산에 오를 때 구두를 신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니 조심해야 한다. 또 등산화 끈만 잘 매도 관절 보호에 도움을 주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끈을 조금 느슨하게, 내려올 때는 단단히 조여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산행 전후 10분 정도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산화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관절 보호대를 착용하고 산에 오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몸에 밀착되는 동시에 관절이 움직이기 불편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테린코와서포터는 관절의 움직임을 고려한 설계로 관절을 적절하게 조여줘 계단의 오르내림이나 워킹 등 움직임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 책을 가까이 하기 좋은 계절, 하지만 눈에게는 잠시 휴식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말이 있다. 시원한 가을 바람에 글 읽기에 좋다는 뜻인데 그래서인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독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 진다.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책을 많이 보는 것이 좋지만, 최근에는 책뿐만 아니라 PC나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 때문에 안구 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책이나 어떤 화면에 집중을 하면 눈 깜박이는 횟수가 정상보다 30% 이하로 줄어든다. 1분에 15~20회 눈을 깜빡여야 하는데, 책에 빠지면 대여섯 번도 제대로 깜빡이지 않는다. 게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눈을 사용하면 눈이 쉽게 마르고 건조해진다. 안구가 건조해져서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이 생기는 등 안구건조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안구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방치하면 다른 안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 휴식법이 도움이 된다. 무조건 책 읽기나 컴퓨터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눈이 쉬는 것은 아니다. 보통 50분 정도 책이나 화면을 보고 나면 눈을 쉬라고 말하는데,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질 때 눈을 감거나, 6m 이상 떨어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멍하니 쳐다봐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한 지점을 주목하면 안구가 초점을 맞춰 집중하면서 모양체근(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안구내의 조직)의 노동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책 읽기 전에 인공누액을 한두 방울 넣는 것도 좋다.
특히 PC, TV,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중 가장 에너지가 강해 눈의 피로, 통증, 안구건조증 등의 원인이 된다. 이때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안경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 나들이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는 호흡기 건강에 유의
가을의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각로청수(刻露淸秀)처럼 경치 좋은 가을에는 유독 전시회와 공연 등 볼거리와 행사가 풍성하다. 나들이 준비 전에 가을 바람 속에 숨어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9월과 10월에만 평소보다 1.6배 정도 많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도 있을 만큼 가을, 봄 같은 환절기만 되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대기오염 물질, 동물 털 등이 코 점막 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외에도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 요소를 사전데 차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외출했을 때에는 원인물질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필터가 내장된 마스크를 착용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를 자주 섭취하고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격렬한 운동보다는 요가나 스트레칭 같은 정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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