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5개월 만에 단독 정권 출범…집권당 총선 압승
입력 2015-11-02 08:14 
터키 5개월 만에 단독 정권 출범/AP=연합뉴스
터키 5개월 만에 단독 정권 출범…집권당 총선 압승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두고 단독 정권을 출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80%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50.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60% 정도를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3.9%, 민족주의행동당(MHP) 11.7%, 인민민주당(HDP) 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AKP는 지난 6월7일 총선에서 득표율 40.7%(258석)에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5개월 만에 단독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AKP의 득표율이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개표 결과 AKP가 예상을 깨고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AKP의 득표율이 5개월 만에 급등한 것은 안정을 위해서는 단독 정권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터키는 헝 의회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휴전 선언 2년여 만에 무장항쟁을 재개해 군인과 경찰관 등 150여명이 숨지고, PKK 조직원 2천여명이 사살되는 등 극심한 안보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또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습니다.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사흘 전에도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에는 연립정권을 볼 수 없습니다. 국민이 단독정권을 선택한다면 지난 13년간 경험한 안정된 여건을 되찾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거듭 AKP 단독 정권을 역설했습니다.

터키 총선은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AKP와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행동당(MHP), 인민민주당(HDP) 등 4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으며 16개 정당이 도전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예측됩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HDP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은 4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겠지만 쿠르드족 지역이 동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의석수는 55석 안팎을 얻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극우 성향인 MHP는 연립정권 협상 과정에서 무조건 반대 의사를 밝혀 지지율이 하락해 의석수는 20여석 줄어든 40석대로 4위 정당으로 내려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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