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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조바심은 NO…기다림의 기적
입력 2015-11-02 08: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남들보다 느려도, 못해도 믿고 기다려주니 아이들은 이에 늘 응답한다. 한 발짝 두 발짝 차근차근 내딛던 아이들은 어느새 못하던 것도 잘하게 됐고, 모르던 것도 알게 됐다. 아빠들이 조급해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준 기적의 힘이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02회 ‘아이와의 줄다리기에서는 아빠의 노력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의 조급한 걱정은 우려였다는 것을 알게 했다.
아이들은 기다려준 만큼 성장했다. 아빠 이휘재와 서언-서준은 체육 교실에 갔다. 7개월 전 서준 보다 뒤처졌던 서언은 놀랄 만큼 달라졌다. 철봉에 1초도 못 매달려있더니 이번에는 16초를 기록하며 15초의 서준을 이겼다. 앉아서 달리기도 이겼다.
비행기 소리에도 울던 삼둥이는 용감한 어린이가 됐다. 1년 전 아빠와 에어쇼를 관람할 때는 헬기 소리가 너무 커 무서워 울더니 이번에는 신이 나서 비행기 언제 오냐”며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또한, 에어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등 남자아이들이 다 되어 있었다. 전투기 자리에도 앉고 이것저것 묻기도 하는 등, '삼둥이가 무서워할까' 하던 송일국의 걱정은 기우였다. 공군체험을 했던 삼둥이는 퇴소식에서 거수경례까지 하는 등 늠름한 모습이었다.

걷기 싫어하던 지온은 혼자 산속 가파른 계단에 올랐다. 엄태웅은 지온에 자립심과 끈기를 키워주려고 수원 화성에 갔다. 열심히 오르던 지온은 다리를 아파하며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가면 된다” 고 말하는 아빠의 다독임에 속뜻을 이해했는지 지온은 다시 계단을 오르더니 결국 혼자 정상까지 올라갔다.
아빠가 걱정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잘 크고 잘 자라고 어른이 됐다. 어른들은 아이가 남들보다 뒤쳐질까 조금만 서툴러도 조급해하지만, 아이들은 속도가 더딜 뿐 혼자서 알아서 잘 해나가고 있었다. 대박이 인터넷 공유기 안테나를 부수는 생애 첫 사고를 쳤지만, 이 또한 자연스런 성장의 수순일 뿐, 기다려주면 삼둥이처럼 늠름한 ‘형이 될 것이다.
아빠들은 이런 모습에 또 감동해 했다. 매일매일이 감동이지만, 어쩜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조급해했던 자신들을 자책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휘재는 잠을 자지 않는 쌍둥이를 보며 울기도 하고, 잠을 재우느라 숱하게 줄다리기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제는 아빠가 동화책만 읽어줘도 알아서 잠이 드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해 했다.
여기에는 아빠들이 칭찬도 하고 응원도 해가면서 아이를 잘 이끌어 준 노력이 있었다. 다그치지 않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가 아이의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다. 산을 오르기 싫다는 지온을 무작정 올라가야 한다고 다그쳤다면 지온은 앉아서 울기만 했을 것이다. 이미 육아 전문가한테 아이 교육법까지 훈련받은 엄태웅도 아이처럼 아빠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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