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송 `미분양 무덤` 옛말…일산 넘어 신흥富村으로
입력 2015-11-01 18:26  | 수정 2015-11-01 23:32
개발 기대감에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는 삼송지구 아파트단지 전경. [김호영 기자]
올해로 입주 4년차를 맞은 경기 고양 삼송지구가 일산을 넘어서는 신흥 부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일산과 은평뉴타운 사이에 있는 지리적 이점이 최근 서울 전세난으로 부각된 덕이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렸던 오명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연초 국내 대표 디벨로퍼들의 땅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하순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송택지지구가 있는 원흥동과 동산동으로 연초에 비해 각각 13% 안팎 올랐다. 같은 기간 일산신도시 백석동(7.5%)과 장항동(2.5%) 집값 상승률을 2~4배가량 훌쩍 넘어서는 오름세다. 삼송지구에 속한 삼송동 역시 8.4% 급등해 일산신도시 전체 오름폭(3.9%)을 압도했다.

삼송은 상승폭뿐 아니라 매매가격 자체도 일산을 추월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삼송지구에서 이미 분양한 아파트 3.3㎡당 가격은 동산동 1336만원, 삼송동 1247만원, 원흥동 1227만원이다.
일산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장항동(1148만원)과 일산 킨텍스 인근 대화동(993만원)보다 높다. 2012년 삼송지구에서 집들이를 한 고양 삼송 동원로얄듀크 전용면적 116.52㎡는 최근 5억54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연초보다 60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연말께 삼송지구 오피스텔 분양계획을 잡고 있는 엠디엠 이승용 팀장은 "연초 땅 매입을 위해 수요조사를 할 때만 해도 34평에 4억원 초반대였던 삼성 아파트값이 지금은 5억원을 훌쩍 넘었다"며 "벌써부터 일산과 은평 쪽 수요자들 문의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총 506만㎡ 크기 용지에 6만명이 사는 대규모 택지지구로 조성되는 삼송지구는 올해로 지구지정 9년째지만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지부진한 개발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지하철3호선 원흥역이 개통되고 2017년에는 연면적 36만9000㎡의 신세계 복합쇼핑몰 오픈 일정이 잡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하철로 광화문까지 30분대에 닿고, 원흥~강매 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 전역까지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말부터는 아파트·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 등 2400가구가 삼송지구에 쏟아진다. 엠디엠이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588실을 분양하고, 동일은 아파트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2차'를 공급한다. 피데스개발도 연말께 오피스텔 976실을 내놓는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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