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우증권 2조5천억 넘을까…2일 매각 예비입찰
입력 2015-11-01 17:31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어로 기록될 KDB대우증권 매각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대우증권 인수를 두고 은행 중심 지주사인 KB금융과 증권사가 주력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으며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 장전을 완료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은 2일 오후 3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증권에 산은자산운용까지 묶어 일괄 매각한다.
대우증권 매각은 국내 증권사 M&A의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울 게 확실시된다. 지난해 4월 옛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가 NH투자증권에 매각될 당시 매각가는 9467억원이었다. 반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만 3조6264억원으로 산은 매각 지분 43%에 대한 시장가치가 1조5594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 후보들이 모두 업계 수위권 금융사인 데다 인수 의지도 강하다"며 "매각가가 시장가를 훌쩍 웃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결 뜨거워진 인수전 열기를 감안할 때 매각가가 2조원대 중반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 지분가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대우증권 매각가가 현 시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우리투자증권 매각가는 PBR 0.71배에 산정됐으며 지난해 10월 메리츠종금증권에 매각된 옛 아이엠투자증권은 PBR 0.85배에 팔렸다. 대우증권의 현재 주가 PBR는 0.85배로 올해 증권업황이 호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각가는 이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규모를 최종 확정짓고 인수를 위한 실탄 장전을 완료했다. 미래에셋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2만1750원으로 자금 총 9561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주가 하락으로 애초 예상한 유휴대금 1조2000억원보다는 꽤 줄어 대우증권 인수 실탄 마련에서는 불리해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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