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화성·수원·고양 1만4천가구 쏟아져
입력 2015-11-01 17:27 
올해 부동산시장 훈풍을 타고 유독 아파트 손바뀜이 많았던 화성과 수원 등 경기지역 주요 도시에서 연말까지 1만4000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치솟는 전셋값에 서울을 떠난 전세난민들이 찾는 피난처 역할을 하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집값도 껑충 뛴 것이 공통점이다. 개발 호재도 잇달아 입주 후 시세차익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경기도에서 성사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22만7473건으로 같은 기간 전국(93만5123건) 거래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2만5966건을 기록한 화성이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 영향으로 이 기간 화성시 매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1만705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원이 2만558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고양은 1년 전보다 26.8% 늘어난 1만4545건으로 3위, 용인과 남양주도 같은 기간 20~30%씩 거래량이 뛰면서 나란히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치솟는 전셋값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서울 세입자들이 이 지역에 몰린 결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8378만원으로 화성(2억8293만원)과 남양주(2억7137만원)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싸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빼면 보증금만으로 경기도 아파트를 사고도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인구 유입도 늘어 지난 1~8월 새로 화성시민이 된 사람은 9만595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6%나 많았다.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호반베르디움과 우남퍼스트빌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8월까지 총 1만5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하면서 전입자도 늘어난 것이다.

교통 호재가 집중된 것도 공통점이다. 화성에서는 내년 상반기 KTX 수서~평택선이 개통되면 동탄역에서 강남 수서역까지 15분이면 닿는다. 덕분에 서울뿐만 아니라 오산과 병점 등 인근 지역에서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화성 내 동탄2신도시 매물에 몰린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용인에서는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이 뚫리면 서울 강남역까지 거리가 20분으로 줄어든다. 남양주에서는 2022년 개통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을 이용하면 잠실·강남까지 3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거래가 몰리자 화성시 아파트 가격도 상승 추세다. 화성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최근 1년 새 2200만원 뛴 데 이어 고양과 남양주도 같은 기간 최고 18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1만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을 이 지역에 쏟아낼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8.0·9.0' 총 2630가구를 11월에 선보인다. C-5블록에 들어서는 7.0은 전용면적 73~86㎡ 아파트 710가구와 전용면적 56㎡ 오피스텔 280실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용인에서는 10월에만 1만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쏟아졌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등이 청약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경기도시공사가 선보이는 공공분양 아파트 '다산신도시 자연&e편한세상 자이'는 11월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685가구 규모로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짓는다. 이밖에 고양 삼송역세권에서는 엠디엠과 피데스개발 등 국내 대표 디벨로퍼들이 총 1500여 실 규모 '아파텔'을 공급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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