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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노량진역’ 봉태규, 이쯤 되면 생활 연기의 달인
입력 2015-11-01 10:14 
사진=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캡쳐
[MBN스타 박주연 기자] 배우 봉태규가 드라마로 복귀했다. KBS2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3의 두 번째 작품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에서 고시생 희준 역을 맡은 봉태규는 3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에서는 취업이 전부인 고시생 희준과 밝고 유쾌한 소녀 유하(하승리 분)이 만나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희준은 노량진에 입성한 지 4년째, 올해 서른 세 살로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는 고시생으로 등장했다. 챗바퀴 굴러가는 무료한 일상과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으로 희준은 피폐해져갔고 이 와중에 항상 반짝거리며 빛나는 유하를 만나 활력을 되찾았다.

한강대교에서 삶의 무게에 지친 희준을 향해 뛰어내릴 건 아니죠?”라고 묻는 유하와 독특한 4차원 소녀 유하를 발견한 희준은 강렬한 만남 이후 몇 번의 우연을 반복하며 더욱 돈독한 사이로 변화했다. 그러나 유하의 존재가 희준의 안에서 커질수록, 희준은 공부에도 아르바이트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이 극복해야 할 현실의 벽을 통감하며 유하와의 연락을 모조리 차단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최우선이었던 희준과 언제 죽을지 모를 내 인생을 더욱 소중하게 살아가고 싶은 유하 사이의 입장 차이는 당연했다.

이후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희준은 뒤늦게 유하가 혈액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험이 끝난 이후 희준이 가장 먼저 찾았던 유하는 이미 세상에 없는 존재였다. 희준은 유하의 마지막 영상 메시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유하의 죽음은 희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항상 안전하게, 남들처럼만 살자고 생각했던 희준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자신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봉태규는 희준 역을 통해 이 시대의 수많은 청춘을 대변했다. 어딘가 무료해 보이고 따분해 보이는 표정과 그럼에도 현실을 헤쳐 나가려는 모습 등 봉태규만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는 퍽퍽한 현실을 욕하면서도 매일을 살아가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고시생의 현실, 그리고 좋아하는 여인과의 달콤한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헤매는 모습에서 만들어지는 연기적인 디테일은 배우 봉태규의 내공을 짐작케 할 정도였다.

감정을 쏙 뺀 일상적인 연기와, 감정을 터뜨리며 포효하는 연기 등 봉태규만의 감정의 진폭은 공감의 힘을 이끌어냈다. 특히 드라마스페셜 2015가 다양한 청춘의 단상을 이야기하는 만큼, 다양한 작품으로 자연스러운 연기의 대가로 손꼽힌 봉태규의 출연이 적절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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