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딸바보’ CEO가 직원들에게도 더 잘 해준다”
입력 2015-10-31 09:22 

딸을 둔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을 더 잘 대우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아나 유연근무 등 직장 내 여성과 관련된 이슈에도 훨씬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헨릭 크론비스트 교수와 프랭크 우 조교수의 ‘자녀의 성별이 CEO의 경영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CEO 400명의 의사결정 행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총 자녀 수는 모두 1000명이었다.
조사 결과 딸을 가진 CEO는 직원들에게 보육 지원을 제공하고 근로자들에게 유연한 근무시간을 허용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컸다. 직장 내 인력 구성도 보다 다양하게 했다.

특히 첫째 아이가 딸인 CEO의 경우에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딸을 가진 아버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근로자의 인권, 사회 다양성 보장 등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시민활동(Microsoft Corporate Citizenship)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빌 게이츠는 슬하에 딸 2명과 아들 1명을 뒀는 데 첫째는 1996년에 태어난 제니퍼다.
또 연구진은 딸을 둔 판사들은 보다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점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자녀를 출산하는 등 젠더 이슈를 다룰 때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딸을 둔 CEO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관해서도 아들만 있는 CEO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 유연근무, 이익공유,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크론비스트 교수는 딸을 가진 CEO들은 사회적 책임과 같은 문제에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들에 의해 딸의 행동방식이 형성되고, 딸들은 엄마와 아빠가 직장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신념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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