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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자초한 악몽, 방망이로 지운 구자욱
입력 2015-10-30 21:55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30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결정적인 실책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만회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2)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구자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삼성은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부진했던 박해민과 채태인을 처음으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면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전날 첫 선발로 나섰던 구자욱은 변함없이 1번에 고정됐다. 그만큼 구자욱의 대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다.
그러나 신뢰가 악몽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다. 1회초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면서 리드오프의 역할을 한 그는 1회 말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내 1루 베이스를 찍는 건 좋았다. 그러나 주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안정되지 않은 자세에서 홈으로 뿌린 공은 악송구로 이어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삼성은 선취점을 뺏겼다.

그 순간 구자욱은 주저앉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루 전날 3차전에서도 평범한 파울 타구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던 구자욱이다.
그러나 만회할 기회는 금세 찾아왔다. 삼성이 한 점을 곧바로 따라잡은 2회초 2사 2,3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두산 선발 이현호의 4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삼성이 3-2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그제야 구자욱은 1루에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구자욱의 추가 안타는 없었다. 그리고 팀은 3-4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구자욱의 마지막은 아쉬웠다. 9회말 2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땅을 쳤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실수를 메우면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랜 셈. 이날 구자욱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타점을 올린 선수였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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