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A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양네트웍스가 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받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명에 대한 이사 선임이 가결됐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날 서울 가든파이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권희민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초빙 교수,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김이환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회사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로서, 이날부터 3년간 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KJ프리텍의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다. KJ프리텍은 지난 9월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였던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지분 10.94%를 공개입찰을 통해 사들였다. KJ프리텍의 현재 지분율은 15.17%다. KJ프리텍은 회사의 2대주주로 상대방인 티엔얼라이언스(최대주주·26.54%)보다 보유 주식은 적다. 그러나 개인주주들의 참여와 위임권 행사(14%) 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 개인주주는 자리에 참석 한 사람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며 빠른 표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티엔얼라이언스와 모회사인 SGA가 추천한 김병천 SGA시스템즈 대표의 이사 선임 안건은 표결되지 않았다. 동양네트웍스가 추천한 4명이 먼저 이사로 결정되면서 정관이 정하는 이사 7명이 모두 채워졌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총 전 등기 임원은 6명이다. 이중 정재훈, 박광석, 이창재 이사 등 3인이 사임한 가운데 회사 측이 추천한 4명이 모두 이사로 선임됐다.
최영철 티엔얼라이언스 대표는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에 대해 회사 사업영역에 대한 경력이 부족한 인물들이 동양네트웍스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개인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김형겸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더라도 주총 표결 등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종식하고 사업 강화 등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은 업계에서 덕망과 명망을 인정받는 분들”이라며 영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는 의결권 있는 주식 3023주6275주 중 2081만7465주(69%)가 행사됐다. 이사 선임과 함께 중간배당에 대한 근거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정관 일부 내용을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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