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0일 LG전자에 대해 3분기에 생활가전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GM과의 전략적 제휴 이슈도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2940억원으로 IBK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인 영업이익 337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생활가전 사업부만 영업이익률 5.9%로 제 몫을 다했고, 나머지 사업부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IBK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LTE 비중상승이라는 개선된 지표에도 불구하고, 7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실망감을 더했다.
또 IBK투자증권은 LG전자와 GM과 전략적 제휴 이슈도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주가는 14%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GM 볼트 한대당 LG그룹이 납품할 수 있는 총 금액은 약 1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LG전자의 볼트 한 대당 매출 규모는 약 700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2만대 가량 팔리는 볼트가 2017년에 3만대 판매된다 하더라도 LG전자의 관련 매출증가는 약 2억1000만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LG전자 전사 매출의 0.4%에 불과한 금액이다. 시가총액이 1.1조원 증가했다는 것은 기대 이익의 약 100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셈이라고 IBK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대 성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이 정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라고 판단되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LG전자의 내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되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경쟁 격화 속에 MC와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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