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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삼성, 이승엽 제외 충격요법도 안통했다
입력 2015-10-29 22:47  | 수정 2015-10-29 22:48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승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라이언 킹 이승엽(39)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 충격요법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한국시리즈 3차전서 타선이 침묵한 끝에 1-5로 패했다. 2차전 단 7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해동은 이날도 요원했다. 얼어붙은 타선은 깨어날 줄 몰랐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다소 충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구자욱(좌익수)-박해민(중견수)-야마이코 나바로(2루수)-최형우(지명타자)-박석민(3루수)-채태인(1루수)-박한이(우익수)-이지영(포수)-김상수(유격수) 순의 라인업. 구자욱이 1번 좌익수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변화. 그런데 익숙한 1명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바로 삼성타선의 정신적 지주인 이승엽이었다.
류 감독 또한 감독 부임 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아프지 않은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류 감독의 설명대로 2012년 이승엽이 삼성으로 복귀한 이후 4년간 볼 수 없었던 장면. 특히 포스트시즌과 국제경기 등 수많은 ‘빅게임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승엽을 제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이승엽은 1,2차전에서 8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썩 부진하지만은 않았다. 그만큼 더스티 니퍼트에게 틀어막힌 2차전 타선의 침묵 등에 따른 류 감독의 고민이 컸다는 방증. 대신 삼성은 정규시즌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하며 공격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자욱을 1번에 배치했다. 구자욱을 활용해 공격력과 기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동시에 벤치의 중량감도 높이겠다는 계획. 류 감독은 상대 팀 입장에서는 이승엽이 대타면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예측하면서 이승엽이 대타로 나서서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내밀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삼성 타선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원준을 상대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했다. 구자욱은 멀티히트로 부진한 타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더해 최형우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다른 타자들은 끝내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9회 2사 주자없는 상황 이승엽은 대타로 마지막 타석에 섰고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출루했다. 이어 이지영의 안타와 김상수의 내야 안타를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그대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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