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강용석 변호사와 김미나 씨, 그리고 남편
입력 2015-10-29 18:05  | 수정 2015-10-29 19:20
도도맘 김미나 씨의 MBN 방송 출연으로 진실공방은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졌습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미나 씨의 얘기를 쟁점별로 보죠.

먼저 왜 침묵을 깨고 방송 출연을 결심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강용석 / 변호사 (지난 23일 MBN 뉴스와이드)
- "(억울한 일이 좀 많았어요?) 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이 상황을?) 그럼요. 이걸 그냥 유명세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치러야 할, 나는 유명한 사람이니까?) 네.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 준 것이다….

▶ 인터뷰 : '도도맘' 김미나 씨(29일 MBN 뉴스앤이슈)
-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엄마를 검색해 봤을 때 스캔들로 끝나 있으면 저는 정말 그게 인정이 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니었고 엄마가 적극적으로 아니라는 얘기를 계속했고 그런 부분에서 나중에 엄마를 믿어줬으면 하는 마음 그게 가장 컸었고 또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그 정도 진실을 말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아주 단순하게 흔쾌히 얼굴을 공개하겠느냐 그래서 괜찮다."

강용석 씨는 자기가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미나 씨는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출연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강용석 씨와 달리 김미나 씨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법합니다.



방송 출연 중간 중간 화면에 얼굴이 '통통하게 보인다'는 등의 농담을 한 것을 보면 평범한 주부라 보기는 어렵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두 사람이 한 달여의 시차를 두고 방송 출연을 한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입맞추기를 한 것일까요?

일본에서 김미나 씨가 강용석 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의 진술은 일치합니다.

▶ 인터뷰 : 강용석 / 변호사 (9월 MBN뉴스8)
- "(별별 소문, 스캔들에 휘말리고.)뭐 그런 정도겠습니까? 별일이 다 있겠죠. (그런데 다 자초한 거죠 뭐. 왜 카드는 남 줘요? 그리고 거기는 왜 가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네.

▶ 인터뷰 : '도도맘' 김미나 씨(29일 MBN 뉴스앤이슈)
- "굉장히 비싼 밥값이죠, 밥값으로는. 그런데 사실 제가 강 변호사님한테 소개를 해줘서 수임한 건수들이 일들이 꽤 있었어요.

-(앵커) 아 그래요?
-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뭐 중간에 돈을 어떻게 한다든가 그걸로 보상을 받는다든지 소개료를 받는다든지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그 강 변호사님이 저한테 밥을 그 정도는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이 약간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문제가 된 홍콩 수영장에서의 일입니다.



▶ 강용석 / 변호사 (9월 MBN뉴스8)
- "그렇게 잘라버리시면 굉장히 황당해지는데요. 그게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뭐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우연히 하루 저녁 오후에 수영장과 저녁 식사를 같이한 것일 뿐인데 이게 마치 무슨 밀월여행을 떠난 것처럼 되어 있는데…. ( 아닙니다.)"



▶ 인터뷰 : '도도맘' 김미나 씨(29일 MBN 뉴스앤이슈)
- "우리가 너무 우연히 홍콩에서 만났다, 이건 아니었고요. 저는 정해진 스케줄이 있었고 강 변호사님이 어느 정도 일정 조율을 하셨겠죠. 각자의 업무로 갔어요. 저녁을 드시기 전까지 뭐 하실 거냐고 했더니 거기 호텔 수영장이나. 수영장 그래서 저도 수영을 잘 하지는 않는데 했더니 수영 좋아하신다고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함께하고 이러지 않았어요, 전혀. 저는 그냥 평상시 옷을 입고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위에 다 입고 있었고 제가 물에 들어가지도 않았고요. 혼자서 즐기셨고."

강용석 변호사는 우연히 홍콩에 가서 김미나 씨를 만났다고 했지만, 김미나 씨는 너무 우연히 만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가 일정을 조율해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고객과 변호사인 비즈니스 관계인 두 사람이 홍콩에서 일정을 조정해 만나야 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두 사람은 술친구, 남자사람친구라고 하면서도 절대 불륜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홍콩 사진을 처음에 부인한 것은 불륜을 자칫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하 / 앵커 (9월 MBN뉴스8)
- "그전에는 어쨌든 적극적으로 변론을 하셨었는데 그 사진이 맞다, 홍콩에서 그분이 맞다고 그 블로거가 밝혔을 때는 왜 아무 말 안 하셨죠? "
- "맞으니까요, 사진이."
- "사진은 맞으나 스캔들은 아니다? "
- "그렇죠."
-(그 사진이 맞다, 홍콩에서 그분이 맞다고 그 블로거가 밝혔을 때는 왜 아무 말 안 하셨죠? ) 맞으니까요, 사진이.



▶ 인터뷰 : '도도맘' 김미나 씨(29일 MBN 뉴스앤이슈)
- "그러나 그걸 포함해서 한 점 같이 자는 걸
포함해서 어떠한 스킨십도 불륜 의혹에 대해서 나는 단 한 점도 하늘에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고 이야기를. 법정에 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우리가 지금 불륜 그런 게 폐지가 됐지만, 법적으로는. 그전에 그런 상황에 맞춰봤을 때 그 기준에 맞는 불륜을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김미나 씨는 여성중앙 일간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불륜의 기준은 잠자리라고 했습니다.

사진에 찍힌 정도가 불륜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홍콩 사진이 처음에 보도됐을 때 그냥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하면 될 일이지, 왜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라고 부인했을까요?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그 어떤 증거도 그 사진에는 담겨 있지 않았는데, 왜 부인했을까요?

불륜의 증거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단순한 사진을 부인한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둘 다 진실을 얘기하거나, 둘 다 거짓말을 하거나, 어느 한 명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둘 다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비치는 모양입니다.

▶ 인터뷰 : 강용석 / 변호사_출처:SBS
- "저는 최근에 한 1년 정도 넘게 (김미나 씨) 전혀 본적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증권가 정보지가 떠서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거든요."

▶ 인터뷰 : 김미나 남편 조 씨_출처:SBS
- "잘은 모르지만, 저도 근거 없이 이런 걸 진행시키진 않았어요. 연락도 하신 적이 없다고 하는데 (아내한테) 밤에 전화 오는 것도 여러 번 봤어요. 그건 증거가 없으니깐 어쩔 수 없는 거고. 저랑 지금 얘기해봤자 법도 잘 모르고 운동만 하는 놈인데…."

▶ 인터뷰 : 강용석 / 변호사_출처:SBS
- "전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요."

▶ 인터뷰 : 김미나 남편 조 씨_출처:SBS
- "제가 오해한다고 생각할게요."

남편 조 씨는 추가 증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곧 공개할 것 같습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전모가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불필요한 일에 너무 깊은 관심을 갖는 걸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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