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연기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호재에도 결국 하락 마감함에 따라 또다시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보다 한 발 더 다가선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 요소로 부각되는 분위기여서 일시적이나마 코스피 2000선 붕괴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35포인트(0.41%) 떨어진 2034.16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보다 8포인트 이상 오른 2050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2064.72까지 오르며 반짝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쏟아지며 하락 전환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강력한 두 가지 호재를 가졌음에도 증시가 영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1.3%)와 삼성물산(1.3%) 정도만 오르고 현대차(-1.29%) 한국전력(-1.71%) 현대모비스(-0.83%) 아모레퍼시픽(-1.04%) 등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그렇다면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스피를 밀어올릴 만한 상승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2000선 붕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실적 위주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그나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에너지주나 연말 배당투자 유망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는 이날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리서치센터장 4명에게 향후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르면 12월로 연기된 게 더 이상 호재가 아니라는 진단이 쏟아졌다. 오히려 12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져 연말로 다가갈수록 시장이 흔들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으로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별다른 충격이 생기지 않는 한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은 시장이 많이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미국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한 이창목 센터장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을 워낙 끈 이벤트인 만큼 이제 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2000~2100 사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세를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한 조윤남 센터장조차 "지금 풀린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최대 2100~2150까지 노릴 수 있겠지만 12월이 되면 상승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하단은 1950~2000선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변준호 센터장은 "1800선까지 내려갔던 8~9월처럼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 충격이 크진 않겠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오히려 기업 실적도 최근 하향하는 추세라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대 요인으로는 유럽과 일본 등 경기 부양책이 꼽혔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주춤했던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마지막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서 대형 수출주의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들 호재의 영향력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유망 업종'을 꼽는 질문엔 "배당과 실적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에너지·정유 등 실적 개선이 그나마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접근하라는 얘기다. 조윤남 센터장은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 위력이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배당 여력이 높고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종목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차별화 장세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전망이 괜찮은 에너지·정유 업종 등을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35포인트(0.41%) 떨어진 2034.16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보다 8포인트 이상 오른 2050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2064.72까지 오르며 반짝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쏟아지며 하락 전환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강력한 두 가지 호재를 가졌음에도 증시가 영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1.3%)와 삼성물산(1.3%) 정도만 오르고 현대차(-1.29%) 한국전력(-1.71%) 현대모비스(-0.83%) 아모레퍼시픽(-1.04%) 등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그렇다면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스피를 밀어올릴 만한 상승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2000선 붕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실적 위주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그나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에너지주나 연말 배당투자 유망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는 이날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리서치센터장 4명에게 향후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2000~2100 사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세를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한 조윤남 센터장조차 "지금 풀린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최대 2100~2150까지 노릴 수 있겠지만 12월이 되면 상승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하단은 1950~2000선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변준호 센터장은 "1800선까지 내려갔던 8~9월처럼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 충격이 크진 않겠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오히려 기업 실적도 최근 하향하는 추세라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대 요인으로는 유럽과 일본 등 경기 부양책이 꼽혔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주춤했던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마지막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서 대형 수출주의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들 호재의 영향력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유망 업종'을 꼽는 질문엔 "배당과 실적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에너지·정유 등 실적 개선이 그나마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접근하라는 얘기다. 조윤남 센터장은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 위력이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배당 여력이 높고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종목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차별화 장세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전망이 괜찮은 에너지·정유 업종 등을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