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역대최대 용인 한숲시티 순위내 마감 `선방`
입력 2015-10-29 17:12  | 수정 2015-10-30 07:11
지난 23일 문을 연 후 3일 만에 15만명이 몰린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 내부. [사진 제공〓대림산업]
단일 분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6800가구)로 기네스북에 오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첫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2대1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대중교통망이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3.3㎡당 평균 799만원이라는 저렴한 분양가에 수요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올해 수도권 분양 시장 최고 블루칩인 위례에서도 평균 157대1에 달하는 청약 대박 단지가 등장해 '위례 불패'를 또다시 증명했다.
반면 별다른 호재가 없는 충청권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인기 지역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시장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총 2284가구 모집에 2325명이 몰리며 평균 1.02대1 경쟁률을 올렸다. 총 14개 타입 가운데 6개가 1순위에 청약 인원을 모두 채웠다. 청약 미달을 점쳤던 전망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산업단지 등 수요가 될 만한 배후지가 취약하고 교통환경이 미흡한데도 합리적인 분양가 덕분에 우려에 비해 청약 결과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전용면적 59㎡에는 141가구 모집에 총 738명이 몰려 전 평형 중 가장 높은 5.23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분양가 1억9000만원으로 같은 면적에 2억원이 넘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금보다도 싸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날 함께 청약을 받은 위례신도시 '위례 보미리즌빌'에는 116가구 모집에 무려 1만827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157.51대 1에 달했다. 올해 6월 평균 161.3대 1을 올린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에 이어 수도권 분양 단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82가구가 나온 전용면적 96㎡에 기타 경기 지역에만 6616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이 609.7대1에 달했다.
군부대 이전이 지연된 탓에 2017년까지 신규 분양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실상 올해 마지막 민간 분양 물량이라는 점, 3.3㎡당 1600만원대라는 저렴한 분양가격이 수요자 발길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역별 청약 시장 양극화가 본격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부산 등 분양권 전매로 시세차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시세보다 분양가가 최고 70% 넘게 비싼데도 경쟁률이 수백 대1을 넘은 반면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는 충청 지역 등에는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단지를 청약경쟁률 순으로 살펴본 결과 부산·울산·서울 강남권이 상위권을 휩쓴 반면 대전과 경북 문경 등은 청약 신청자가 고작 '1명'인 단지까지 나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올린 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분양한 '부산해운대 센텀경동리인'으로 257가구 모집에 4만6245명이 몰려 경쟁률 179.9대1를 기록했다.
청약 광풍에 뛰어든 소비자들은 비싼 분양가도 신경 쓰지 않았다. 부동산114가 올 들어 분양한 전국 아파트 가격을 시세와 비교해본 결과 시세보다 분양가가 가장 비싼 곳은 부산으로 무려 시세의 176%에 달했다. 57가구 모집에 1400명이 넘게 몰린 '청담린든그로브'가 있는 서울도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836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1602만원)보다 15% 더 비쌌다.
반면 다른 지역 분양 단지는 말 그대로 '파리 날리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북 문경시에서 분양한 '문경리더스로젠'에 1명이 청약한 것을 비롯해 '충주우석밸리치' 등이 줄줄이 미달되거나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도 실제 계약률은 낮은 단지도 적잖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수도권에서는 전통적인 투자 지역인 강남권 강세가 계속되고,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딱히 별다른 개발 호재 없이도 프리미엄을 얻을 만한 인기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완전히 외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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