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11조원대 자사주 매입 소각한다
입력 2015-10-29 16:44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11조3000억원(약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향후 1년간 3~4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주친화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늘려 주주들에게 더 나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재용식 주주친화경영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1회차로 30일부터 3개월간 4조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우선주 매입 비중이 전체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것에 대해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22%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이면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의 주주환원 계획과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10조원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연간 3~5조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1조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을 확정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82.08% 증가한 실적이다. 주주환원정책과 긍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4%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전날 보다 1.3% 오른 132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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