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각광받는 ETF 투자 성공하려면 “스마트베타·헬스케어 주목하라”
입력 2015-10-29 15:09 

올해 국내 ETF의 순자산규모는 2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존에 시장에서 주목받던 코스피200이나 지수 등락의 2배 또는 역방향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외에도 다양한 상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시장에는 200개 달하는 ETF상품들이 출시돼 있다. 액티브 전략을 가미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스마트베타 ETF도 유행이다. 그러나 ‘유동자금 ‘로우볼 ‘배당성장 ‘우량가치 등 이름만 얼핏 들어서는 투자방식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ETF 전문가 3인에게서 유망 ETF와 시장확대에 따른 운용사별 전략, 올바른 ETF 투자법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최근 ETF시장이 급성장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김남기 팀장=올해의 경우 신상품으로 자금유입이 많았다. 2조원 중 1.5조원 가량이 신상품에서 늘었다.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는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 ETF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헌 팀장=그동안 국내시장에서 ETF는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로 단기 매매 수단으로만 사용됐다. 시장이 빠지면 코스피200이나 레버리지를 사고 오르면 인버스를 사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원유선물, 경기방어, 차이나레버리지 등 다양한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ETF를 자산배분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성장에 따른 각운용사별 ETF전략은
▶김형도 팀장=는 누구나 손쉽게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 상품에 관심이 있다. 주로 스마트베타 라인업이 핵심적인 축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 방법론 측면에서 스마트베타 전략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투자자의 눈높이에도 맞는 상품라인업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야 한다. 단순 시가총액 방식의 상품만큼 이름만 들어도 투자자가 손쉽게 이해할 수 있고 성과 측면에서도 우수한 전략들을 발굴하여 상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헌 팀장=상품 라인업 측면에서 ETF만 가지고도 모든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다양한 지역·섹터·테마에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스마트베타 ETF는 미래의 경우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부분으로 2011년부터 선도적으로 스마트베타 상품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위험대비 높은 성과를 내고 전망이 좋다고 여겨지는 자산군만 상품화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베타 상품은 6개 정도로 기본적인 라인은 갖췄고 추가 상장보다는 이들을 잘 조합해 기관·개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남기 팀장=소개하고 싶은 스마트베타는 2가지 코덱스200내재가치(변동성이 낮으면서 펀더멘털이 높은 기업 투자)와 배당성장(배당성향이 높으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 투자)이다. 다만 스마트베타 영역에 있어서는 시간 걸리더라도 시장 상황이나 테마를 쫓지 않고 보수적 투자자들이 장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현 시장에서는 어떤 테마나 섹터가 유망한가. 자산배분 비중을 둔다면
▶김남기 팀장=글로벌 추세는 ‘저성장과 ‘고령화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특히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서 이러한 저성장 고령화 상황을 지혜롭게 활용하면 장기 투자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구매력이 높은 실버세대의 소비가 집중될 수 있는 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의 경우 미국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미국 바이오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형도 팀장=단기적으로 연말까지는 대형주와 신흥국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여력이 존재하고 특히 연말 배당 매력이 높은 대형주, 그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이슈를 털어내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유망해 보인다. 신흥국 중에서는 연준 금리인하 시기 지연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중국시장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
▶이창헌 팀장=국내주식형 ETF로 국한하면 상대적으로 싸고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요즘 시장의 관심이 큰 배당 관련주, 헬스케어, 중국소비 관련주, 방어주 등에 분산투자 하면 된다. ETF로 따지면 코스피200과 K-TOP30에 각 30%씩 나눠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각 10%씩 배당, 헬스케어, 중국소비테마, 경기방어 등에 배분을 추천한다.
-ETF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한 과제는
▶김남기 팀장= 미국의 경우 ETF시장이 굉장히 발달했는데, 이게 미국 투자자들이 우리보다 똑똑해서 그런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ETF투자시 공모펀드보다 세금을 덜 낸다. 세금 혜택을 위해서라도 ETF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그런데 국내는 세제 혜택과 같은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한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 규제산업의 한계다.
▶김형도 팀장=판매보수가 없고 운용사에서 직판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판매채널이 제한돼 있다. 결국 주식 시장에 관심이 있고 투자를 어느정도 할줄 아는 사람들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서 하는 거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 <용어설명>
▷ 스마트베타: 기존 ETF와 같이 시장을 추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에 기초하는 운용방식. 전통적인 시가총액가중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Value)나 성장 모멘텀(Momentum),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 고배당(High Dividend) 등 특정 요인을 활용해 지수를 가공한다.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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