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뜨거운 11월’ 15년 만에 월 기준 최대 아파트 분양시장 열린다
입력 2015-10-29 13:50 

올 들어 후끈 달아오른 분양시장 열기가 다음달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6만7100여 곳의 새 아파트가 줄줄이 청약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은 올해를 넘기기 전에 기필코 물량을 털겠다는 건설사들 의지가 굳센데다 업체들 눈치싸움 탓에 당초 10월에 잡혔던 분양일정이 대거 다음달로 밀린 영향이 크다.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동탄, 포항 등 주요 지역에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들이 분양 채비에 한창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11월 분양계획이 잡힌 아파트는 전국 6만7091가구. 이는 이번달 예정된 5만9407가구보다 12.9% 늘었을 뿐 아니라 월별 분양물량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도 1만1000여가구나 늘었다.
당초 10월중 분양계획을 잡았던 아파트는 8만3528가구로 다음달 예정물량보다 더 많았다. 1년중 최고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을 겨냥해 건설사들이 그간 묵혀놨던 물량까지 대거 쏟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11월로 날짜를 미루면서 15년만에 월간 분양 최대라는 타이틀도 다음달로 넘어갔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10월에 워낙 많은 아파트가 분양일정을 잡다보니 다음달로 이월되는 물량도 그만큼 늘었다”며 치열한 분양 경쟁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눈치작전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11월은 사실상 올해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되는 만큼 예정된 6만7100여가구 분양이 대부분 고스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인 12월은 청약 뿐 아니라 기존 주택 거래도 뚝 끊기는 비수기라 올해 분양 풍년을 놓치지 않으려면 무조건 11월중에 분양하려 하기 때문이다.
11월 분양시장은 재건축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는 서울 강남3구를 포함한 수도권이 주도할 전망이다. 다음달 수도권에 나오는 분양물량은 4만8488가구로 이번달보다 29.7% 더 많다. 이중 경기가 2만7204가구로 절반을 넘고 서울 2만908가구가 뒤를 잇는다. 지방에서는 같은기간 15.6% 줄어든 1만8603가구가 나온다. 1달새 감소하긴 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만만찮게 많은 양이다. 경남 3927가구를 필두로 전북(3317가구), 경북(2985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원래 이번달이던 분양일정을 11월로 미룬 대표적인 단지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다. 일반분양만 1000가구가 넘어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인 이 곳의 분양이 늦어지면서 이달중 예상됐던 분양물량도 확 줄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지하 3층~지상 35층에 84개동, 전용면적 39~130㎡ 총 9510가구 규모로 짓는다. 이중 일반분양분으로 잡힌 물량은 1558가구에 달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도 가깝다. 9호선 석촌역과 KTX수서역, 위례신사선 가락역이 들어서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새로 생기고 신가초, 중대초와 배명중·고, 가락고, 잠실여고까지 모두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롯데백화점과 잠실 롯데월드몰, 가든파이브, NC백화점 등 인근 생활편의시설도 많다.
올해 서울에서 시장 열기가 가장 뜨거운 반포에서는 서초한양 아파트를 다시 짓는 ‘반포 래미안아이파크가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34층 11개동 규모로 전용 49~150㎡ 829가구 가운데 25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원초와 원초중, 반포고교 등 학군이 인근에 밀집해있고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관 같은 문화시설을 즐기기에 좋다. 상아3차를 재건축하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도 청약을 받는다. 전용 49~170㎡, 416가구 중 49~142㎡ 9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경기도 최고 블루칩인 동탄에서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8.0이 분양한다. 7차는 C-5블록에 전용 60~85㎡ 710가구, 8차는 C-8블록에 전용 73~86㎡ 671가구로 들어선다. 단지 안에는 프리미엄 테라스 상가인 ‘동탄역 카림 애비뉴 2차가 조성될 예정이다.
올해 청약 평균 경쟁률이 수백 대 1인 단지가 잇따라 탄생한 부산에서는 수영구 망미동 ‘수영 SK뷰 분양계획이 잡혔다.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100%를 채운 단지로 86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부산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이용할 수 있고 연제구청이 가깝다.
11월까지 분양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올해만 50만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청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남은 분양 예정 물량은 13만9181가구. 이미 공급된 단지까지 합하면 올해 분양 아파트는 49만1594가구에 달한다. 2000년 이후 연간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물량이 많은 만큼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지, 교통여건 등 입지경쟁력이 좋은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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