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윤종신 ‘더 랍스터’, 관객의 친숙함과 궁금증 그 사이
입력 2015-10-29 09:41 
[MBN스타 여수정 기자] 가수 윤종신이 오늘(29일) 개봉한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려 노래로서 참신함을 알렸다. 덕분에 노래와 영화가 관심을 받고 있다.

윤종신은 지난 9월3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월간 윤종신 9월호 ‘더 랍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그가 매달 영화, 전시,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며 제작된 앨범으로, 2010년 3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윤종신의 ‘더 랍스터 앨범 재킷은 이홍민 작가가 맡았고,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 ‘더 랍스터는 요르고스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이자,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기묘한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부산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멜버른 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2015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영화이기도 하다.

음원 공개에 앞서 윤종신은 ‘더 랍스터는 거의 모든 장면이 창의적이고 천재적이다. 올해 월간 윤종신 테마 영화 중 최고이다.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정을 한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만큼 그동안 ‘월간 윤종신에서 보지 못했던 장르”라고 전해 기대치를 높였다.

그 후 영화보다 먼저 공개된 음악 ‘더 랍스터. 윤종신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에 도전했고 영화 못지않은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노래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작사에는 윤종신이 작곡에는 정석원이 참여했다.

노래는 시작부터 신비롭고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까지 높인다. 랍스터가 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의 심리를 완벽하게 가사에 담아 영화를 본 관객에겐 친숙함을, 미처 보지 못한 이들에겐 궁금증을 유발해 당장이라도 영화관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자칫 영화의 일부 내용을 스포일러 하는 듯 하지만 센스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상황을 비유해 흥미를 더했다. 또 랍스터와 파란 피, 100년, 칼질, 블라인드, 분류, 카테고리, 킬링 게임, 사랑 등 핵심 단어로 영화의 내용을 압축한 듯해 다시금 뮤지션 윤종신의 능력에 감탄하게 한다.

윤종신의 소속사는 윤종신이 영화를 본 후 ‘상식의 폭력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룰을 지키지 않으면 처참하게 응징 당하는 영화 속 모습들이 다수의 의견을 상식으로 규정하고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다. 사랑에 있어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랑이 좋은 거다라고 단언하고 강요하는 이 사회의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사 키워드를 ‘블라인드(blind)로 잡았다.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영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