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쿠쿠전자, 메르스에도 밥솥 수출 `쑥`…주가 두배
입력 2015-10-28 17:08 
◆ 기업분석 / 쿠쿠전자 ◆
생활가전 전문업체 쿠쿠전자가 전기밥솥 수출로 중국 시장을, 정수기 렌탈 확대로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쿠쿠전자는 과거 '코끼리표 밥솥'으로 통하던 일본산 제품을 물리치고 국내에 '쿠쿠 밥솥' 열풍을 불러일으킨 업체로 이제는 그 열풍을 중국으로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한국을 찾는 유커 숫자가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쿠쿠전자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4% 늘어난 172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44.07% 급증한 245억원, 순이익은 42.91% 줄어든 205억원으로 예상된다.
유커 감소로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줄었지만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45%나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실적을 탄탄하게 떠받치는 모습이다. 특히 9월부터 전속 모델을 한류 스타인 김수현으로 바꾸면서 중국 매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돼 대중국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9월부터는 관광객 수와 면세점 매출이 회복됐고 4분기 면세점 매출 회복으로 대중국 매출 성장률은 30%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밥솥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쿠쿠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중국으로 수출한 밥솥 매출액은 상반기에만 118%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용 밥솥은 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쿠쿠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일본 업체나 현지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늘려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렌탈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밥솥 전문업체로 시작했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9년 12월 렌탈 사업에 진출한 이후 '쿠쿠' 브랜드를 앞세워 신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정수기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지만 신규 판매를 기준으로 보면 1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고객의 쿠쿠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나 연구원은 "홈쇼핑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2017년에는 확고한 국내 2위 렌탈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수기 렌탈 시장은 쿠쿠전자를 비롯해 코웨이, 청호, 동양매직 등 4개사가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렌탈 비즈니스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과제다.
최근 신설한 말레이시아 법인에서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수기 중심의 초기 영업 성과가 기대 이상이어서 향후 유의미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 10만4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28일 25만900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8월 13일에는 52주 최고가인 31만8500원을 찍은 바 있다.
쿠쿠전자는 1978년 성광전자로 시작해 국내 밥솥 시장 점유율 66%(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업계 1위 업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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