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또 피폭 수난…책임 공방
입력 2015-10-28 15:55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 병원 피폭으로 직원과 환자 30명을 잃은 데 이어 예멘에서도 폭격을 당해 직원이 부상하는 수난을 겪으면서 폭격의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P, AFP, dpa 등에 따르면 MSF가 예멘 북부 사다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지난 26일 밤 11시께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
하산 부세닌 예멘 MSF 책임자는 사무실 건물이 첫 번째 폭격을 당했을 때 안에는 사람이 없었으며 10분가량 뒤에 두 번째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직원과 환자 12명이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공격으로 MSF 직원 1명이 부상했다고 AP와 dpa는 전했으며 로이터는 파편에 맞아 직원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MSF는 이번 폭격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권 동맹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병원이 있는 사다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점령한 지역이며 반군이 통제하는 국영통신 Saba는 인근 여학교와 민가에 대한 다른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부세닌은 2주 전 동맹군에 병원의 GPS(위성항법장치) 좌표를 알렸고 건물 지붕에 MSF 로고도 있었다면서 이번 공격은 폭격이 일상인 예멘에서 민간인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맹군 쪽은 책임을 부인했다. 동맹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아세리 준장은 로이터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동맹군 제트기가 사다 지역에 투입돼 있지만, MSF 병원을 폭격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이번 공습을 규탄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MSF의 시설 운영을 돕는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3월 이래로 공격을 당한 39번째 보건센터다. 앞서 MSF가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환자와 직원 30명이 숨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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