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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1차전] 9회 살아난 KC, 14회 혈투 끝에 승리
입력 2015-10-28 14:19  | 수정 2015-10-28 14:20
알렉스 고든은 9회 동점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28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4회 끝에 5-4로 이겼다. 경기 시간 5시간 9분의 접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14회말 알시데스 에스코바, 벤 조브리스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에릭 호스머가 우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 에스코바를 불러들였다. 8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스머는 결승 타점으로 이를 만회했다.
이 경기는 메츠가 이기는 듯했다. 8회초 2사 2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에릭 호스머가 뒤로 빠뜨리며 실점했다.
하필 현지시간으로 경기가 열린 10월 27일은 메츠가 29년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1루수 실책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던 날.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듯했지만, 캔자스시티는 9회 알렉스 고든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접전이 이어졌다.
최고의 팀을 가리는 경기답게 처음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캔자스시티가 1회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메츠가 4회 트래비스 다노의 3루수 앞 내야안타, 5회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메츠는 6회 1사 1, 3루에서 마이클 콘포르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캔자스시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힘이 빠진 상대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2득점, 동점을 만들었다.

호수비도 이어졌다. 캔자스시티는 3회초 1루수 에릭 호스머, 좌익수 알렉스 고든이 연거푸 어려운 투구를 처리했다. 메츠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4회 3루수 데이빗 라이트가 살바도르 페레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이 상대의 불펜 필승조를 공략했다. 메츠가 먼저 8회초 켈빈 에레라를 상대로 득점했다. 2사 2루에서 플로레스의 땅볼 타구를 1루수 호스머가 뒤로 빠뜨리며 4-3으로 앞서갔다.
패색이 짙던 캔자스시티는 9회 1사 이후 알렉스 고든이 메츠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8회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파밀리아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번째 실점과 블론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후는 버티기 싸움이었다. 메츠는 11회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데이빗 라이트가 라이언 매드슨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캔자스시티는 12회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제로드 다이슨은 영웅이 되기에는 부족했다.
메츠는 존 니스와 바르톨로 콜론, 두 선발 출신이 연장을 책임졌고, 캔자스시티는 4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크리스 영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경기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세 번째로 14회까지 이어진 승부가 됐다. 지난 1916년 브루클린 로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4회 승부를 치렀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자기 일을 했다. 메츠 선발 맷 하비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슨 볼퀘즈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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