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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음악으로 영화읽기] ‘재키 앤 라이언’, 음악으로 이야기하다
입력 2015-10-28 13:53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음악은 매우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은 영상과 조화를 이뤄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실제 음악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진 곡이며, 영화 속에 녹아들면서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지 전문가(음악감독, 평론가,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미래를 향해 노래하는 남자와 과거를 피해 노래하는 여자가 만나 음악을 통해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재키 앤 라이언은 주연배우 캐서린 헤이글과 벤 반스의 만남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뛰어난 음색을 지닌 배우들이 직접 부르고 연주한 OST들이 관객들을 영화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재키 앤 라이언에 등장하는 음악은 남녀 주인공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라이언(벤 반스 분)은 노래를 위한 미래를, 재키(캐서린 헤이글 분)는 과거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두 사람은 각기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 같은 노래로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Georgia Crawl&‘Pick Poor Robin Clean



‘재키 앤 라이언의 음악감독은 실제 밴드의 벤조 연주자였던 닉 한스가 맡았다. 그는 ‘Georgia Crawl ‘Pick Poor Robin Clean등 1930년대 노래를 재탄생시켜 이번 영화에 삽입했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는 주연 배우들이 OST를 위해 직접 음악을 하는 것에 의욕적으로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는 케서린 헤이글과 벤이 직접 불렀으며, 특히나 벤은 이 역할을 위해 기타를 배웠다.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과 노래는 인디애나의 싱어송라이터인 피거스 데일리와 닉 한스, 라일 워너, 그리고 감독인 아미 카난 만이 만들었다. 여러 가지 색을 가진 사람들이 ‘재키 앤 라이언을 통해 환상적인 OST를 탄생시켜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Down On Penny's Farm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언은 한 악기점에서 기타를 발견한다. 하지만 가격을 물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는 한 푼도 없는 떠돌이다. 그런 그는 악기점에 가서 그저 기타를 연주해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악기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Down On Penny's Farm를 부르는데, 이 모습을 우연히 재키가 보게 되고 음악을 향한 라이언의 애정을 엿보게 된다.

이후 재키는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라이언이 불렀던 ‘Down On Penny's Farm를 선곡한다. 이혼조정과 양육권 싸움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그는 무대에서 딸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른다. 그동안 제대로 노래 실력을 뽐내지 않았던 재키가 처음으로 라이언이 보는 앞에서 부르는 이 노래는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노랫말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감동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이 노래를 통해 서로에게 점점 끌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As The Road Goes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Down On Penny's Farm가 두 사람을 통할 수 있게 해준 노래라면, ‘As The Road Goes는 서로 각자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라이언은 버스킹에서 그치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해 음반을 만드는 미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재키는 그와는 반대로 과거를 힘들게 한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렇듯 서로 상반된 방향을 향해 나아가던 중 그 중간 단계에서 만난 두 사람은 ‘As The Road Goes를 통해 각자 발걸음을 돌린다. 라이언은 자신의 꿈을 향해 희망찬 미래를, 재키는 하나밖에 없는 딸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As The Road Goes는 이들의 당찬 발걸음을 응원하기 위한 곡으로 영화에 삽입됐다.

‘재키 앤 라이언의 아미 카난 만 감독은 ‘재키 앤 라이언은 각자의 삶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으려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다. 극 중 그 누구도 부나 명성과 같이 어떠한 성공의 지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라이언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기 위해 용감해지려한다. 재키는 파탄 난 결혼생활을 마무리 짓고 딸을 지키기 위해 용감해지려한다. ‘재키 앤 라이언에서 노래와 음악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 그리고 그 길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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