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마크 베이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 걸출한 미국 IT 거물들이 동시에 투자한 창업 6개월 된 작은 스타트업이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트럭계의 우버로 불리는 화물트럭 서비스 중계 앱 회사인 컨보이(Convoy)다.
지난 4월 창업해 아직 1년도 채 안된 이 회사에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마존·세일즈포스·이베이·스타벅스 등 회사들이 250만달러에 이르는 시드머니를 회사에 대준 것이다. 첫 투자 금액 자체는 아직 대단히 큰 것은 아니지만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동시에 투자하자 월가의 다른 투자자들도 이 회사에 잇따라 투자를 제안하면서 주목받게 됐다.
회사의 창립자는 34살의 댄 루이스. 지난 2003년 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서 컴퓨터코딩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러나 그가 화물 트럭 중계로 눈돌린 계기는 따로 있다.
그의 가족들은 시애틀에서 조그만 사무용품 회사를 경영했는데 루이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업도 돕고 아르바이트를 겸해서 트럭운전을 자처했다.
그는 트럭 운전을 하면서 많은 이민자 출신의 트럭운전수들과 친해졌는데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이 영세브로커들에게 임금을 제때 받지못하거나 수수료를 왕창 떼이는 것이었다”며 반대로 아버지의 회사에선 제때 배달하는 운송수단을 확보하는게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함께 컴퓨터게임 등을 프로그래밍하는 데 소질을 보였다.
루이스는 운이 좋게도 트럭서비스와 컴퓨터코딩이라는 두계의 세계를 공유하고 있었던 게 창업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앱은 간단히 트럭판 우버 서비스다. 아마존·세일즈포스·이베이 등의 판매·유통업체들의 지역의 작은 트럭회사들과 중계해주고 수수료를 일정 부분 받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 있는 중간 브로커들은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 수수료를 떼가는 데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운전기사들에게 안정적 일감을 제공하기도 어렵다.
반면 콘보이의 서비스는 화물의 운송거리나 무게에 따라 요금을 다양하고 투명하게 책정하고 실시간으로 운송진행 상황까지 유통회사가 확인할수 있도록 해줬다. 유통업체는 운송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사들은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안정적 일감을 찾을수 있어 ‘윈-윈이 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13년 통계로 보면 트럭 운송서비스는 미국에서만 시장 규모가 6500만달러에 달한다”며 컨보이가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또 하나의 우버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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