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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개연성 떨어져도 괜찮아, 총성은 시원하니까 ‘어떤 살인’
입력 2015-10-28 09:56 
사진=포스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지은(신현빈 분)은 귀가하는 중 세 명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하지만 범인을 신고하기 위해 찾은 경찰서에서는 도리어 의심하는 모습으로 그를 구렁텅이로 내몰아 버린다. 아무에게도 보호 받지 못한 지은. 결국 총을 손에 쥐게 되는데/ ‘어떤 살인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어떤 살인은 보호받지 못한 한 여성의 분노와 복수를 담은 작품이다. 학창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언어장애까지 생긴 지은(신현빈 분)은 성인이 돼서도 변변한 직장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지은은, 좋아하는 미술로 애니메이션 관련 직장에 취업하려고 준비하면서, 삶을 개척하려 한다.

그런 그가 귀가하는 길에 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소리를 지르고 대항해도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곳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말이다. 범인들을 신고하기 위해 찾은 경찰서에서는 도리어 정말 당한 것이 맞나.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안 도와 줬느냐”며 지은을 의심한다.

게다가 한 남자는 지은의 집에 먼저 당도해 주민등록증을 놓고 갔길래. 나 착하지”라고 되물어 지은의 치를 떨게 만든다. 자신의 악행을 인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뻔뻔하기까지 한 행동은 결국 지은은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집어 들게 된다.

‘어떤 살인은 밝은 한 여자의 감정라인에 따라 극이 진행된다. 때문에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지은이 겨누는 총성은 속이 시원하다. 지은이라는 인물이 왜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면서 안타까움이 커진다.

특히 지은 역을 맡은 신현빈은 언어장애부터, 유약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감정에 힘을 실어준다. 극이 진행될수록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신현빈의 모습 또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8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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