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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앙리 앙리`, 순수한 영혼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입력 2015-10-28 09:2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앙리 앙리'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 준다"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남자의 행복한 삶을 닮고 싶을 정도다.
수녀원에서 전구 가는 일을 전담했던 소년 앙리(빅터 안드레 튀르종-트렐레). 시간이 흘러 모든 이가 떠나고, 수녀원도 매각되는 바람에 앙리는 쫓겨나야 한다. 낯선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앙리는 운명의 길을 따라 걷는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조명가게 앞. '직원 구함'이라는 팻말을 보고 들어간 이곳에서, "넌 세상을 밝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수녀님의 말대로 앙리는 또 한 번 세상을 밝게 해주는 일을 맡게 된다.
직장 동료 모리스(미첼 페론)를 만나고, 피클 사업으로 '피클의 제왕'이 된 노인 비노(마르셀 사부린)를 만나 점점 세상을 알게 되는 앙리. 또 일하면서 앞이 안 보이는 극장 매표원 헬렌(소피 드마레)을 만나고는 사랑에 빠진다.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순수한 남자의 이야기. 그래도 그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보다 행복한 무언가가 전달된다. 모두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어 나쁜 마음이 사라지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너무 순하게 느껴져 지루한 이도 있겠지만, 팍팍한 삶과 일에 지친 이들에게 분명 피로회복제가 될 만하다.
한편의 행복한 판타지 동화에 감성적이 될 수밖에 없다. 혼자만의 책장 한쪽에 놔두고 싶다.
마르탕 탈보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구를 이용해 아름다운 빛을 담고 순수한 남자를 표현한 감독의 능력이 탁월하다.
'앙리 앙리'는 팜 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시애틀 국제영화제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29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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