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바람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인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장인인 신춘호 농심 회장에게 사람 키 2배 높이의 대형 라면 조형물(사진)을 선물했다. 지난달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서 회장이 농심의 성장동력이었던 라면을 조각물로 만들어 장인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 것이다.
라면 조형물은 현재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의 잔디밭에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은 서 회장이 김병호 작가에게 의뢰해 만든 작품으로 가로 4m, 세로 3m의 라면 모양으로 제작됐다. 라면 면발을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했으며 흰색 여백은 앞으로 농심이 펼쳐나갈 미래가 담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게 작가측의 설명이다.
서경배 회장은 평소에도 장인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 회장은 부친인 고(故)서성환 회장과 절친한 사이였던 신춘호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1990년 신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과 결혼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40세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잃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 때문에 부친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신춘호 회장에게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서 회장은 신 회장을 장인인 동시에 배울 점이 많은 대선배로 대한다. 서 회장은 종종 사석에서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 중 하나로 신 회장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회장의 까치집 경영에도 신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까치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 아니라 비바람이 부는 날 집을 만든다. 바람이 없을때 집을 지으면 바람이 부는 날 집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자는 의미다. 농심은 과거 외환위기와 오일파동 등 최악의 경영여건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라면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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